[어저께TV] ‘기황후’ 주진모, 왕도 섹시할 수 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0.30 10: 29

배우 주진모가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섹시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왕으로 변모했다. 드라마 방영 전 의도하지 않은 캐릭터 논란에 휩싸였던 그가 오롯이 자신의 매력과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하나둘 돌려세우고 있다.
주진모는 ‘기황후’에서 원나라 간섭이 심하던 고려 말, 자주적인 통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고려의 가상 왕 왕유를 연기하고 있다. 당초 이 인물은 역사적인 실존인물인 충혜왕으로 그려졌지만, 영웅적으로 묘사될 인물이 아니라는 지적이 일면서 가상 인물로 변경됐다.
때문에 이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역사 의식 부재와 왜곡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등 출연 배우들은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달라”는 말을 하며, 이 같은 논란을 정면돌파할 자신감을 내비쳤다. 뚜껑을 열어보니, 일단 드라마의 높은 완성도와 함께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문제적 인물을 연기할 뻔 했던 주진모의 존재감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주진모는 지난 29일 방송된 2회에서 친원파인 왕고(이재용 분)에 맞서 불안한 왕권을 확립하고,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고자 자주적인 통치 전략을 선포하는 왕유의 모습을 연기했다.
물론 심약한 아버지이자 선왕으로 인해 원나라에 소금 밀매를 했던 왕고를 조정에서 쫓아내지는 못했지만, 귀족 비리와 악행을 척결해 백성들의 안위를 보살피고자 하는 뜻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강한 고려를 세우겠다는 의지로 카리스마를 내뿜는 왕고의 모습은 ‘기황후’의 짜릿한 이야기를 담당했다. 영화 ‘쌍화점’에 이어 두 번째로 고려 왕 연기를 하게 된 주진모는 위엄이 넘치고, 심지어 섹시하기까지 한 왕고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여성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주로 남자답고 선굵은 연기를 많이 펼쳤던 주진모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자신의 주특기인 강하고 올곧은 매력을 발산 중이다. 더욱이 휘몰아치는 전개로 이야기의 높은 전달력을 위해 배우들의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기황후’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앞으로 주진모가 연기하는 왕유는 고려 여인으로 황후가 되는 기승냥(하지원 분)과 함께 안타까운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동시에 힘 없는 나라의 왕으로서의 고뇌 등이 담길 예정. 진짜 이야기는 시작도 되지 않은 ‘기황후’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주진모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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