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 B급 대회 하나에 출전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여왕의 행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연아(23)가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의 리스크를 메우기 위해 B급 국제대회 출전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014년 2월 7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되는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2014 소치동계올림픽대회 D-100일 국가대표 임원·선수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빙상 3종목 선수단과 임원들이 참석해 소치동계올림픽 D-100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기자회견에는 종목별로 이상화, 이승훈, 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 심석희, 김아랑, 박승희, 박세영, 노진규, 신다운(쇼트트랙) 김연아(피겨스케이팅)가 대표선수로 참석했다.
역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는 김연아였다. 김연아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으로 인해 전초전인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을 결정했다. 김연아의 부상 부위는 오른쪽 발등으로, 훈련 도중 통증을 느껴 검사를 받은 결과 중족골에 미세한 손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상의 원인은 고된 훈련 때문이다. 이로 인해 뼈에 피로가 쌓여 통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김연아는 깁스를 하지 않은 채 가벼운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3~4주의 치료를 거쳐 6주 정도 지나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빙상연맹과 김연아 측은 부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해 2차 캐나다 대회와 5차 프랑스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랑프리 출전이 불발되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역시 무산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새 프로그램을 장착한 김연아의 리허설 무대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이 부분을 두고 많은 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김연아는 "훈련은 계속 해왔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소치 전에 출전 가능한 대회를 고르는 중이고, 12월 중 B급 대회 하나에 출전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연아는 "앞으로도 운동을 계속해야하기 때문에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기는 힘들다. 그래도 트리플 점프는 다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회 나가려면 점프만 소화해야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체력이나 준비가 되어야하기 때문에 통틀어서 봤을 때 현재 몸상태는 70% 정도다"라며 "소치 올림픽은 저에게 두 번째 올림픽이자 은퇴무대가 될 것 같기 때문에 즐겁게 좋은 경험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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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