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대우, "상무 2년 잘보냈다 소리 듣고 싶어"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30 13: 21

넥센 히어로즈의 '꽃미남 잠수함' 김대우(25)가 돌아왔다.
언더핸드 김대우는 지난달 25일 약 2년간의 상무 생활을 마치고 제대했다. 2011년 9라운드 신인으로 넥센에 입단한 김대우는 입단 첫 시즌을 마치자마자 친구인 외야수 고종욱과 함께 상무에 입대했다. 군대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는 판단에서였다.
김대우는 제대 후 강진에 합류했다가 마무리 훈련 멤버에 포함돼 26일 목동구장에 합류했다. 2년 만에 넥센 유니폼을 다시 입고 목동구장에 선 김대우는 "아직 적응이 안 된다. 이 유니폼을 다시 입으니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지난해 48경기에 나와 53⅓이닝을 던지며 5승 1패 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47경기 47이닝 3승 1패 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72로 호투하며 시즌 중반까지 상무의 마무리로 활약했다. 퓨처스긴 하지만 그의 성적에 눈길이 가는 한편 시즌 100경기 중 절반 가까이에 나온 그의 체력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
그러나 김대우는 "많이 던지기는 했지만 좋았던 것이 더 많았다. 사실 2011년에는 입단하자마자 정신이 없었다. 투수가 된 것도 얼마 안돼 시야도 좁았다. 하지만 상무에서 무엇보다 경험을 쌓으면서 이제는 마운드 위에서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경기 운영 능력도 쌓았다"고 했다.
김대우는 이어 "안아프고 1년 풀타임을 치러보는 것이 목표였는데 2년 동안 풀 시즌을 계속 치러본 것이 좋았다.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시즌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알게 된 것 같다. 다시 팬들 앞에 서면 '김대우가 상무 2년 동안 잘했구나, 2년 잘 보냈구나'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10승을 거두며 신인왕 경쟁을 펼친 유희관과 불펜 오현택(이상 두산)은 현재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으나 앞으로 더 미래가 기대되는 팀으로 꼽히고 있다. 김대우는 "팀이 더 좋아져서 다행이다. 나도 유희관, 오현택 형처럼 상무 출신으로 잘되는 케이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입대 전부터 신중하고 침착한 마인드로 주변의 호평을 받았던 김대우가 노련미를 얻으며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김대우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 1군은 퓨처스와 또 다르다. 올해 다시 관중들이 많은 구장에서 많이 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마무리 훈련을 떠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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