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전제하에 은퇴 후 마음을 어떻게 추스릴까까지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이제 정말로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 '불멸의 국가대표' 이규혁(35, 서울시청)이 자신의 6번째 올림픽이자 마지막 올림픽이 될 소치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둔 심경을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014년 2월 7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되는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2014 소치동계올림픽대회 D-100일 국가대표 임원·선수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빙상 3종목 선수단과 임원들이 참석해 소치동계올림픽 D-100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기자회견에는 종목별로 이상화, 이승훈, 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 심석희, 김아랑, 박승희, 박세영, 노진규, 신다운(쇼트트랙) 김연아(피겨스케이팅)가 대표선수로 참석했다.
대표선수 중 최연장자인 이규혁은 스피드스케이팅뿐만 아니라 빙상 선수단 전체의 '맏형'이다.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표선수 선발전을 겸해 치러진 KB금융 제48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대표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규혁은 자신의 스피드스케이팅 인생에 있어 또 한 번의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규혁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6대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스피드스케이팅 하나에 24년 이상의 세월을 쏟아부은 셈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5번의 대회에서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해 이번 도전은 더욱 각별할 예정이다.
이규혁은 "올림픽은 항상 긴장되고 많은 관심을 받는 대회다. 이전 올림픽은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출전하면서도 은퇴에 대한 생각은 안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전제하에 은퇴 후 마음을 어떻게 추스릴까까지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여유있는 올림픽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규혁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오는 11월 8일부터 한 달 간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특별 올림픽 자격순위(SOQC)에 따라 출전권을 획득해야 한다. 올림픽 6대회 연속 출전의 대기록을 눈앞에 둔 이규혁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costball@osen.co.kr
태릉=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