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가 앵커로 복귀한 지 한달 반이 지났다.
손 앵커는 지난 9월 JTBC 보도 담당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해당 채널 '뉴스9'을 진행해 오고 있다. 평균 1%를 오르내렸던 시청률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0월 현재 평균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종편, 그것도 뉴스 프로그램에서 1%라는 상승폭은 큰 성장세를 의미한다.
'뉴스9'은 첫방 특수를 누리며 최고 2%대 시청률을 유지했으나, 이후 국가대표 축구 경기, 프로야구 중계 등으로 인해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 21일부터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9'을 생중계하는 전략을 꾀하면서 다시 시청자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 29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이 즐겨보는 뉴스 채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9’은 9~10월 뉴스 선호도 3%를 기록했다. 지난 1~8월까지는 0.4%였다. 이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전국의 성인 남녀 12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통해 뉴스를 생중계하는 전략은 신선하면서도 젊은 층의 콘텐츠 소비패턴과 맞아 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총 38만 8294만 명이 '뉴스9'을 시청했다. 하루 평균 약 8만 명에 해당한다.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했던 JTBC는 최근 시청층을 2049로 끌어내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 MBN, TV조선, 채널A 등의 종편이 50대 이상 시청층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JTBC는 전연령에서 고른 시청자를 갖는다. 타깃 시청층인 19~27세가 4라고 하면, 30대, 40대, 50대 이상이 각각 3 수준으로 비슷하다. 성별도 남녀 각각 1:1 비율이다.
이 같은 성적표를 얻는 데에는 '손석희'라는 브랜드, 공격적인 콘텐츠, 심층취재 등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언론인으로 꼽히는 손 앵커가 파격적으로 종합편성채널에 적을 뒀다는 점은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좋든 나쁘든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한 시청자들은 '뉴스9'을 보는 것으로 평가를 대신했다.
손 앵커의 오프닝 멘트는 온라인 상에서 회자될 만큼 공격적이고 직접적이다. 앞서 지난 9월 17일 그는 '만남의 역설'을 언급하며 "대통령과 야당대표의 만남은 안 만나느니만 못했던 만남"이라고 날선 모습을 보였다.
또 심층취재를 기조로 가져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뉴스9'은 다른 뉴스 프로그램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하지 않고 한 주제를 여러 꼭지로 나눠 깊이 파고드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원 생중계를 자주 이용하는 것도 차별화의 방안 중 하나다.
JTBC 측 관계자는 "한달 정도 시간이 흘러 '뉴스9'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종편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초석이 된 것 같다. '뉴스9'의 성공으로 채널에서 예능과 뉴스가 균형을 이루는 바람직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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