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한테 왜 그래? 유명세 해프닝 '집중'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10.30 17: 17

보이그룹 엑소(EXO)가 높은 인기로 인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유독 엑소에게 과한 부작용이 몰리고 있어 그 배경에도 눈길이 쏠린다.
30일 온라인을 강타한 '엑소 군면제' 이슈는 엑소가 '인기 아이돌'의 아이콘이 됐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 이날 SNS를 통해 엑소의 팬들이 멤버들의 군면제를 청원하는 서명운동을 펼친다는 황당한 루머가 퍼졌는데, 사람들은 엑소의 인기라면 이같은 일도 가능할지 모른다며 루머를 믿는 해프닝이 생겼다.
실은 이러한 내용의 청원이 없었음이 밝혀지고, 팬카페가 "안티 분인지 팬 분인지 모를 어느 익명의 한 분으로 인해 지금 여러 포털사이트 내에서 엑소에 대해 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 저희는 절대로 엑소 멤버들의 군면제 동의에 대한 서명을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해 해프닝은 일단락 된 상태.

그러나 엑소를 향한 트집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최근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연예 기사 상당수에는 엑소와 관련한 '무개념' 댓글이 달리고 있다. 또래 가수 기사에는 엑소와의 비교와 상대가수 비하가 잇따르고, 선배 가수의 보도에는 "그래봤자 엑소에게 안된다"는 막말도 있다. 아무 맥락도 없이 나타나는 엑소 관련 댓글도 많은 상태. 이쯤되면 일종의 놀이에 가까워진 셈이다.
사실 이는 엑소의 팬덤보다는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돌 팬덤을 패러디 혹은 비하하고 싶은 일부 네티즌이 아이돌의 '대표주자'를 엑소로 보고, 엑소를 찬양하는 척하며 오히려 팬덤을 자극하는 것이다. 30일 군면제 이슈 또한 엑소의 팬인척 하며 오히려 아이돌 팬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불러일으키려는 안티팬, 혹은 네티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엑소의 인기는 워낙 이례적이긴 하다. 정규1집은 본 앨범과 리패키지 앨범을 합쳐 무려 90만장을 돌파하며 디지털싱글 시대 신기록을 썼고, 엑소가 등장하는 행사 무대마다 펜스가 무너지고 아수라장이 되는 등 과격 10대팬들이 부활한 양상을 띠기도 했다. 최근 부산 국제영화제에 엑소가 등장했을 때에는 취재진들이 해운대에 이렇게 사람들이 꽉 찬 건 처음 봤다고 입을 모았다.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도 아이돌이 필요한 순간 구원투수로 낙점한 게 엑소였다.
이같은 인기가 안티팬 혹은 네티즌들에게 '패러디'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 외부의 해프닝이 많을 수록 팬들 내부에선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 팬카페는 "저희들은 엑소가 올바른 선택을 하면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잘못된 방향으로 걸어간다면 사랑의 회초리를 드는 팬클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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