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울티마온라인 ‘다크폴’ 제작 16개월 비하인드 스토리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10.30 16: 50

‘이제는 말하고 싶다’
2013년 하반기 꼭 해봐야 할 게임 중 하나로 주목받았던 ‘다크폴: 잔혹한 전쟁(이하 다크폴)’이 드디어 30일 대망의 공개서비스에 돌입했다. 특별히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동시 서비스를 진행해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전세계 개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지난 2012년 6월 그리스 어벤추린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준비한지 16개월 동안 ‘다크폴’ 한일 동시 서비스를 준비했던 과정에서 있었던 깨알 같은 에피스드 몇 가지를 전한다.

▲ 유저들이 지어준 “잔혹한 전쟁, 다크폴”
‘다크폴: 언홀리워즈’는 이미 북미, 유럽에서 런칭 되어 호평 받았던 게임. 한국서비스를 준비한다는 소식에 열혈 MMORPG 유저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었다.
엠게임은 유저들과 좀더 긴밀하게 소통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부재 한글화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죠. ‘끔찍하고 지독한 전쟁’을 뜻하는 ‘언홀리워즈(Unholy wars)’를 한국식으로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 많은 유저들의 지지를 받은 것이 바로 ‘잔혹한 전쟁’ 이다.
▲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시 시작되는 제작 과정
서로 다른 국가가의 개발자들이 한마음으로 게임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이죠. 특히나 시차가 달라도, 너무 달라서 한,일 개발자와 그리스 개발자의 소통은 대부분 ‘메일’로 이루어졌다.
다크폴의 경우 오후 6시부터 스탭들이 업무에 집중했다. 그 이유는 그날 있었던 아시아 버전의 이런저런 개발 요소를 그리스 개발자들이 출근하시는 시간에 맞추어 전달했기 때문.
워낙 꼼꼼하고 신중한 그리스 개발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서로 원하는 것이 같았기에 금새 호흡을 맞춰갈 수 있었다고. 제작스탭들은 매일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다크폴’은 만들었다고.
▲ 북미 유저들 "우린 핑크빛 오크 종족을 원해"
한, 일 테스트 기간 동안 가장 바쁜 유저들은 다름 아닌 북미 유저들이었다. 어떻게 유입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북미 유저들은 한, 일 테스트에 잠입해서 테스트를 해본 후 유럽, 북미 버전과 다른 점을 찾아 냈다.
특히 캐릭터 외형 부분. 캐릭터 코스튬 기능을 좋아하는 아시아 유저를 고려하여, 북미&유럽버전과 달리 오크 종족이라도 핑크빛 피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어두었는데. 그 부분을 놓고 북미, 유럽 유저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진 것. “왜 유저들을 차별하냐, 아시아서비스 때문에 북미, 유럽 지원을 안하고 있다” 등등의 원성이 현지 포럼에 게시되면서 결국 그리스 어벤추린 부사장이 직접 대규모 패치 계획을 발표하고, 현지 유저 달래기에 나설 정도였다.
30일 한국, 일본 동시 서비스를 시작으로 아시아 유저 공략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다크폴: ’, 온라인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쏟아낼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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