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투수’ 오세근, 4쿼터밖에 못 뛰는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30 20: 46

15승은 거뜬히 하던 선발투수가 어쩔 수 없이 부상을 당해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빅맨 오세근(26)을 두고 하는 말이다.
KGC는 3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전자랜드와 맞붙어 53-63으로 졌다. 1승 6패의 KGC는 삼성과 함께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날 선발선수명단서 오세근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유가 있었다. 경기 전 만난 이상범 감독은 오세근 문제로 수심이 가득했다. 그는 “(오)세근이가 왼쪽 무릎과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다. 하는 수 없이 반대쪽으로 힘을 쓰다보니 이제 그 쪽이 더 아프게 됐다. 그래서 쉬운 골밑슛을 놓치는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이러다 반대쪽도 수술하겠다싶어 세근이를 4쿼터 10분만 뛰게 할 예정이다. 지금 상태에서 10분 이상 뛴다는 것은 무리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오세근을 야구의 마무리투수처럼 마지막에만 쓴다는 말이다.
KGC가 3쿼터까지 대등하게 승부를 끌고 간다면 오세근 투입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KGC는 김태술과 양희종마저 부상으로 출장시간이 제한적이다. 젊은 김윤태와 이원대, 최현민, 전성현은 경험이 미천하다. 이 감독은 “태술이는 몸이 올라오고 있다. 희종이는 재활은 잘 됐지만 체력이 안 된다. 둘 다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부상자지만 팀 사정상 두 선수가 뛰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세근은 전반전을 벤치에 앉아 지켜봤다. 3쿼터가 되자 그는 고무줄을 붙잡고 하체근력운동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마치 구원투수가 불펜에서 대기하는 모습 같았다. 4쿼터 드디어 투입된 오세근은 시작과 동시에 점프슛을 던졌지만 불발됐다. 포스트업으로 한정원을 제쳤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3점슛까지 던졌지만 역시 불발이었다.
오세근은 골밑슛 한 개를 넣어 2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투수로 따지면 블로운세이브를 기록한 셈이다. 마음은 앞서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오세근은 답답함을 뒤로 하고 코트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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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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