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25, 울산)의 골감각이 절정을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김신욱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4라운드 FC서울과 경기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19승 7무 7패(승점 64)로 같은 날 승리한 2위 포항(승점 59)과 승점을 다시 5점차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두 팀은 전반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후반 4분 만에 터진 김신욱의 선제골이 이날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물오른 득점본능을 뽐내고 있는 김신욱은 김용태의 패스를 받아 공을 머리로 밀어넣으며 울산의 리드를 만들어냈다.

물론 차두리의 힐패스가 하피냐의 발에 맞고 흐른 것을 김용태가 절묘하게 걷어내 크로스로 연결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김용태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 컨트롤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은 김신욱의 물오른 골감각은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었다.
이날 골은 김신욱의 리그 18호골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산토스(제주, 17골)와 함께 득점왕 공동 선두를 달리던 김신욱은 3경기 연속골로 절정에 오른 득점본능을 과시하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경기 전 김호곤 울산 감독은 김신욱에 대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내가 봐도 요새 볼컨트롤 등에서 안정감이 생겼다. 훈련 끝나고도 이용과 함께 연습을 하더라. 집중력있게 노력하는 선수에게는 당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며 칭찬한 바 있다.
김 감독의 말대로다. 리그 초반 압도적 공격력으로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국내파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김신욱은 리그가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더욱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도자가 흐뭇할 정도로 끊임없이 노력해서 성장하는 선수, '진화하는' 김신욱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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