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바란 득점포' 김신영, 데뷔 449일만에 화려하게 작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0.30 21: 20

김신영(30, 전북 현대)이 모두가 바라던 득점포를 터트렸다. 전북에서 데뷔한 후 449일 만에 터진 데뷔골이다.
김신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케빈과 함게 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김신영은 전반 44분 화끈한 왼발 중거리포로 득점을 신고했다. 지난 여름 전북에 입단한 후 처음으로 터진 골이다. 전북은 김신영의 골을 바탕으로 부산을 3-2로 물리쳤다.
지난해 8월 8일 포항전에 전북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 이후 22경기, 449일 만에 나온 골이다. 그동안 김신영의 득점포는 모두가 바라고 바랐다. 선수 보인은 물론 코칭 스태프, 특히 전북 팬들이 김신영의 득점포를 위해 기도했다.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교체 위주로 출전한 선수에게서 보기 힘든 기대였다.

김신영에게 팬들의 큰 기대가 있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가 성실함의 대명사이기 대문이다. 김신영은 동계 브라질 전지훈련서 솔선수범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정해진 훈련 시간 외에 아침 일찍부터 남모르게 훈련을 소화했던 것이다.
김신영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절치부심했다. 전북이 손해를 봤다는 평가와 함께 정성훈(경남)과 트레이드를 해 김신영을 영입했지만, 11경기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해 많은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신영은 시즌 개막 전 연봉 재협상에서 50%의 삭감안을 받아들고는 불만 없이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짧고 굵은 각오 하나만을 말했다.
당찬 각오와 높은 기대 만큼의 활약은 나오지를 않았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부산전을 제외하고 K리그 클래식 10경기에 출전한 김신영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10경기서 선보인 슈팅 횟수는 단 10차례에 그쳤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아 코칭 스태프와 팬들은 김신영을 지속적으로 응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신영이는 개인 능력을 갖고 있다. 장신 선수임에도 스피드도 있다. 세밀성이 떨어지지만 여러 기술을 갖고 있는 선수다"고 말한 바 있다.
김신영은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힘든 문턱을 449일 만에 넘었다. 이제 그를 따라다니던 부담감도 없다. 어설픈 골이 아니라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화끈한 중거리 득점포였다. 김신영으로서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기대해 준 이들에게 보여줌과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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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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