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라면 자기 포지션에서 랭킹 5위에 들 각오는 있어야 한다.”
유도훈 감독이 정영삼(29)과 박성진(27)에게 하는 특별주문이다. 인천 전자랜드는 3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63-53으로 눌렀다. 3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공동 3위로 도약했다.
이겼지만 유도훈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경기내용에 만족하지 못한 탓이다. 그는 “필드골 성공률이 저조했지만 수비가 어느 정도 됐다. 한정원이 골밑에서 잘 버텨줬고 포웰이 공격할 힘을 비축했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많은 변화가 있다. 소위 ‘타짜’라고 불리던 문태종은 LG로 이적했고, 강혁은 은퇴했다. 믿고 맡길 선수는 포웰 뿐이다. 이날 포웰은 4쿼터 11점 포함, 22점을 해줬다. 11점을 올린 정영삼 등 국내선수들이 더 해줘야 한다. 유 감독은 “다른 구단은 포지션별로 에이급 선수들이 있다. 우리는 고만고만하다. 정영삼과 박성진이 자기포지션 랭킹에서 5위 안에 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포웰에 대한 의존에 대해선 “포웰이 들어가면 높이문제가 있다. 찰스 로드와 상황에 맞춰 뛰도록 하고 있다. 국내선수들이 재간은 있지만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 승부욕을 갖고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져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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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