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준우승의 후유증이 있고, 계속 1주일에 2~3경기를 하다가 갑자기 경기가 뜸해져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17승 8무 7패(승점 59)를 기록한 전북은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서 1골이 부족해 3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스플릿 이후 상위 그룹에 온 후 쉬운 경기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오늘도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졌다. 승리는 했지만 문제점이 많이 생겼고, 집중력도 높지 못했던 경기였다"며 "아무래도 FA컵 준우승의 후유증이 있고, 계속 1주일에 2~3경기를 하다가 갑자기 경기가 뜸해져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훈련 때 계속 집중력을 요구하고 있는데, 경기에서 부족한 면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뒤에 울산 원정이 있는데,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면 같은 문제를 보일 것 같다. 전체적으로 다시 점검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승리에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물론 공격진의 활약은 높게 평가했다. 이날 전북은 정혁과 김신영, 박희도 등 최근 활약 빈도가 적었던 선수가 득점포를 신고하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전북 입단 후 데뷔골을 넣은 김신영에 대해 "신영이는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였고, 본인도 의욕을 많이 가지고 훈련을 했다. 분명히 좋아지고 있고,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오늘 좋은 득점으로 본인이 훨씬 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과 같이 활발하게 움직여준다면 팀에 도움 많이 될 것이다. 마음 고생 있었는데 홀가분하게 털고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희도와 서상민, 정혁 모두 공격 쪽에서 보면 개인 능력이나 독특한 기술을 갖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서 본인이 정신적으로 극복하려고 열심히 하려는게 보인다. 잘 안되는 것도 있고, 남은 경기들이 모두 결승전처럼 박빙 승부로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활약해 준 선수들이 분발을 해주면 훨씬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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