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시각까지 잠을 못 잔 탓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이 순박한 남자의 매력이 너무도 치명적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베개는 빨지 않고, 먼지는 닦지 않는다는 적나라한 실생활을 공개한 육중완이 또 한번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그가 하얗게 고른 치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을 때마다 안방극장도 따라 웃었다.
육중완은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양동근, 이태임, 정준영과 함께 출연했다. 그는 이날 첫 등장부터 미모의 배우 이태임에게 호감을 듬뿍 표현했다. “예쁘다”, “이태임 씨가 날 본다”고 뜨거운 고백을 이어갔다. 특히 이태임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환하게 드러낸 하얗고 가지런한 이빨은 그의 순수한 매력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이태임은 육중완의 사심에 연신 당황했다. 하지만 육중완은 굴하지 않고 “클라라 씨를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는 많이 봤다. 이태임 씨가 낫다”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이태임 씨는 여자친구를 잊게 하는 존재”라고 폭탄 발언을 하기도 했다.

본능에 충실하며 사심을 표현하던 그는 ‘무한도전’을 통해 인연을 쌓은 유재석을 신격화하고, 어머니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부끄러워했다는 일화, 이성을 꼬이기 위해 비싼 술을 샀지만 소득이 없어서 속상했다는 솔직한 고백들을 쏟아냈다. 정제되지 않았지만,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지나치게 과장된 대화법이 아니었기에 육중완의 이야기들은 귀에 쏙쏙 들어왔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독특한 사고관으로 ‘돌+아이’라는 별명을 얻은 정준영과 진솔한 이야기를 준비한 육중완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육중완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잦지 않고 전문 예능인도 아니기에 문제의 소지가 될 법한 발언을 할 수도 있었지만 수위 조절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무슨 질문을 해도 순박하고 꾸밈 없이 이야기를 한 육중완의 소탈한 자세는 ‘라디오스타’와 안방극장을 휩쓸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육중완을 보며 실실 쪼개는 웃음을 지었다고 해서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좋다. '라디오스타'의 날카로운 질문에 시종일관 미소로 응하던 육중완이라는 남자는 푹 빠질만한 마성의 남자였다. 잊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믿고 본다는 예능 사관학교 '무한도전'이 발굴하고 '라디오스타'가 증명한 보석이 아니던가.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