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지성과 황정음이 손 잡았다. 배수빈에게 받은 상처를 되갚아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애정과 애증은 한 끗 차이라고 했던가.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서로를 향한 감정이 미묘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성은 황정음에게 키스를 하는 듯한 아슬아슬한 엔딩을 선보여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궁금증을 높였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 11회에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강유정(황정음 분)이 안도훈(배수빈 분)에게 선전포고, 조민혁(지성 분)과 손잡고 복수전에 돌입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정은 도훈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우울한 과거를 뒤로 하고 상류사회로의 진입을 꿈꾸는 안도훈은 유정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다고 뻔뻔한 태도를 취했다.

이 같은 도훈의 태도는 유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유정은 사랑하는 도훈을 위해 뺑소니범이 됐고, 억울한 옥살이마저 버텼건만 돌아온 것은 진한 배신감뿐이었다. 심지어 도훈은 치매에 걸린 유정 아버지의 죽음을 유정이 제대로 돌보지 않은 탓이라고 몰아세워 유정을 좌절케했다.
결국 유정은 도훈이 가슴을 찢으며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선전포고했다. 그는 “네 인생에서 날. 우리 산이를, 널 아들처럼 생각했던 우리 아빠를 절대 잊지 않게 할 거야”라며 “사라져달라고? 꿈도 꾸지마. 어딜 가든 내가 있을 거야. 징그럽게 날 보게 될 거야.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라”고 경고하며 복수의 전주곡을 울렸다.
이를 위해 유정은 민혁에게 도움을 구했고, 민혁은 자연스럽게 유정의 손을 잡으며 도훈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지금까지의 유정은 민혁의 시선과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며 도망다니기에 바빴지만, 복수를 결심한 후에는 이사회까지 나란히 등장하며 도훈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렇게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의 심리에도 미묘한 변화가 찾아왔다. 잠시 도훈의 역습에 상처 입은 민혁은 유정에게 키스를 시도, 격정 로맨스를 기대케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상처 많은 민혁과 유정이 서로를 치유할 관계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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