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0%에서 여기까지 왔다".
두산이 써가고 있는 반전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남은 한 경기 또는 두 경기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특히 두산은 프로야구 최초 정규리그 4위 팀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산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 후 3연승했고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를 거둬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력에서 넥센과 LG에 열세라고 평가받았던 두산이기에 한국시리즈 진출이 더 극적으로 다가왔다. 나아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을 내리 승리하는 등 현재 3승 2패로 앞서있다.
‘화수분’ 두산 야구가 있었다. 시즌 내내 선발 포수였던 양의지가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최재훈이 그 자리를 모자람 없이 메웠다. 두산은 포수 ‘1+1’ 체제를 구축했다. 내야는 모든 포지션에서 주전과 주전 아닌 선수가 없었다. 김재호와 손시헌, 이원석, 허경민 등이 서로서로를 도왔다.
준플레이오프에서부터 강행군을 소화하며 부상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훌륭한 동료가 그 자리를 메워 두산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체력 고갈 속에서도 경기 당일 몸 상태를 토대로 선수를 구성해 경기력에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두꺼운 선수층은 포스트시즌 14경기를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현재까지 성적만 놓고 봤을 때도 두산의 선전은 기대 이상이다. 팀 전력과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국시리즈는 정규리그 우승 팀이 당연히 우승하는 시스템인 듯 보였다. 하지만 두산이 ‘화수분’ 야구로 이를 극복해내고 있다. 이제 우승에 단 1승을 남겼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확률 0%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두산이 대구에서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주목된다. 두산은 지난 2001년 우승 당시 정규리그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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