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포스팅 파기 대책 마련.. 독점권은 유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31 07: 14

일본야구기구(NPB)가 자국 선수 보호에 나섰다.
일본 는 지난 30일 "NPB와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MLB)가 포스팅 시스템 후 교섭 원칙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구단 측에서 포스팅 시스템 낙찰 후 선수와의 계약을 파기할 경우 보상금을 줘야 한다"고 전했다.
NPB가 1998년 MLB와 처음 체결한 포스팅 시스템은 ML 구단이 자격을 갖춘 선수를 가진 일본 팀에 입찰금을 적어내 가장 높은 금액을 적어낸 한 팀이 독점 교섭권을 가지는 제도다.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쓰자카 다이스케 영입을 위해 5111만 1111달러 11센트를 써 낙찰됐고, 지난해에는 다르빗슈 유가 텍사스 레인저스에 진출하면서 5170만달러가 니혼햄 파이터스에 건네졌다.

그러나 성공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2010년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계약 당시 낮은 연봉 문제로 계약이 파기된 것을 시작으로 나카지마 히로유키(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가 2011년 뉴욕 양키스와의 포스팅 시스템 계약에 실패하는 등 계속해서 미국 진출에 난항을 겪는 일이 생겨났다.
NPB는 그 이유를 독점권을 가진 팀이 계약을 유리한 쪽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 기존 제도 때문이라고 보고, 앞으로 선수와의 계약을 파기하는 팀에 보상금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패널티를 물리기로 했다. 포스팅 금액을 높게 책정하는 대신 선수들의 연봉을 깎으려는 ML 구단들의 협상 자세를 바꾸기 위한 방안이다.
그러나 복수 구단에 교섭권을 주는 방안은 무산됐다. 양 기구는 한 팀에 독점권을 주는 기존 방안은 유지하되, 필요 이상의 고액을 적어낼 수밖에 없는 ML 구단들의 사정을 고려해 고액 1위 팀과 2위 팀 사이의 금액 선에서 낙찰금을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양국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자격을 얻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다. 다수의 ML 구단들이 다나카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그의 몸값은 다르빗슈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낙찰금이 조정되게 되면 라쿠텐은 니혼햄 만큼의 '대박'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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