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밴덴헐크 투혼, 재계약+우승 두마리 토끼 잡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31 07: 13

재계약과 역전 우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삼성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8)가 투혼의 피칭을 준비하고 있다. 밴덴헐크는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등판한다. 이날 그의 피칭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5차전 구원등판 후 하루를 쉬고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이다. 
밴덴헐크는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와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최고 154km 강속구로 두산 타선을 윽박질렀다. 삼성 선발 중 유일한 파이어볼러다운 위력이다. 

그로부터 3일 휴식을 취하고 나온 29일 5차전에서도 변함 없는 위력을 뽐냈다. 5-5 동점 상황에서 7회말부터 구원등판한 그는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올렸다. 역시 최고 153km 강속구로 눌렀다. 2경기 7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 
6차전은 또 선발이다. 류중일 감독은 "5차전에서 투구수가 28개로 많지 않았다. 불펜 피칭한 것으로 치면 된다"며 "물론 불펜에서 던지는 것과 실전에서 전력으로 하는 건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본인과 이야기 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밴덴헐크가 "던지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서 최종 결정났다. 
밴덴헐크로서는 재계약을 굳힐 수 있는 기회다. 밴덴헐크는 전반기 때만 하더라도 입지가 불안했다. 전반기 13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평범한 성적을 냈고, 몸 상태도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11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한국시리즈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삼성 선발진에 보기 드문 150km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파워피처라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크다. 1년간 적응기를 보낸 만큼 내년에는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밴덴헐크로서는 재계약을 확실히 굳힐 수 있게 한 한국시리즈로 6차전에서도 동기부여가 충분하다. 
무엇보다 삼성의 역전 우승에 계기가 될 투혼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하루 간격으로 구원과 선발을 넘나들며 투혼을 일깨웠다. 밴덴헐크의 투혼이 내년 시즌 재계약과 함께 삼성의 역전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여러모로 관심이 모아지는 6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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