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광속 마무리' 채프먼 선발 전환 고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31 07: 16

신시내티 레즈가 다시 한 번 '광속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25)의 선발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CBS스포츠'는 월트 자케티 단장이 MLB네트워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선발 채프먼을 항상 선호하고 있다"며 "내년 시즌 채프먼의 역할에 대해 무엇이 맞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채프먼의 선발 전환을 또 한 번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쿠바 출신 좌완 파이어볼러 채프먼은 지난 2010년 1월 신시내티와 6년간 총액 3025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초 신시내티에서는 채프먼을 선발로 쓸 계획이었지만 데뷔 첫 해부터 불펜으로 활용됐고 2012년부터 마무리를 맡았다. 올해에도 신시내티는 채프먼의 선발 전환을 검토했으나 결국 마무리로 돌아왔다. 

채프먼은 메이저리그 통산 205경기 모두 구원등판했다. 15승13패77세이브 평균자책점 2.40. 198⅔이닝 동안 탈삼진 324개로 위력을 떨쳤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38세이브를 거두며 신시내티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최고 105마일을 던지며 '170km의 사나이'에 등극하기도 했다. 
강력한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짧은 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진 채프먼은 이제 마무리 역할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신시내티 팀 사정상 채프먼의 선발 전환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2006년부터 8년간 200이닝을 기본적으로 책임진 선발 브론슨 아로요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로요가 빠지더라도 신시내티에는 자니 쿠에토, 맷 레이토스, 호머 베일리, 마이크 리크, 토니 싱그라니까지 5선발을 꾸릴 수 있는 자원이 있다. 그러나 부상을 달고 다니는 쿠에토, 아직 풀타임 경력이 없는 싱그라니처럼 불안 요소들이 있다. 이들 중 하나라도 빠지면 대체할 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다. 
반면 신시내티는 채프먼 외에도 좋은 불펜투수들이 많다. 특히 조나단 브록스턴은 올해 34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11에 그쳤지만, LA 다저스 시절 특급 마무리로 명성을 떨쳤다. 신시내티 이적 후 셋업맨을 맡고 있지만 언제든 마무리가 가능하다. 좌완 션 먀살도 충분히 마무리 역할이 가능한 투수로 평가된다. 브록스턴과 마샬은 내년 연봉이 각각 700만 달러와 550만 달러로 불펜투수치곤 비싼 편이라 경제적으로 볼 때 중간 투수는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 4시즌 동안 투수코치로 함께 한 데이비드 프라이스 신임 감독도 채프먼의 선발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로요의 거취를 비롯해 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하지만, 채프먼의 선발 전환 가능성에 조금씩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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