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에반스가 달라졌어요.’
숀 에반스(25, KGC)가 최고의 리바운더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KGC는 3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전자랜드와 맞붙어 53-63으로 졌다. 1승 6패의 KGC는 삼성과 함께 최하위로 추락했다. 그래도 에반스의 가능성은 확인했다.
KGC는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로 골머리를 썩었다. KGC는 매튜 브라이언-어매닝을 퇴출하고 마퀸 챈들러를 데려왔다. 숀 에반스는 의욕이 앞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개막 후 5연패를 당할 때 에반스는 평균 9.2점, 8.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당 2.4개의 실책을 저지른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에반스는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많아 ‘예체능 선수’라는 불명예스런 별명도 붙었다.

그랬던 에반스가 달라졌다. 김태술이 돌아온 후 혼자 하는 농구에서 탈피했다. 에반스는 최근 3경기서 17.3점, 15.3리바운드로 완전히 살아났다. 특히 23일 모비스전에서 25점, 16리바운드의 대활약으로 KGC의 시즌 첫 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상범 감독은 달라진 에반스에 대해 “애초에 바꿀 생각이 없었다. 김태술이 없을 때 답답하니까 혼자 치고 나간 것이다. 김태술이 오면서 잘 맞추고 있다”며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어차피 공격은 10~15점 해주면 된다. 리바운드와 달리기가 좋다. 코트니 심스를 막을 만큼 힘도 좋다”고 칭찬했다.
에반스는 1쿼터 두 명 사이로 미련하게 비집고 들어가다 턴오버를 범했다. 포웰에게 공격자파울을 유도하다 수비자 파울을 범하니 이상범 감독이 펄쩍 뛰었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놓친 공은 대부분 에반스의 손에 떨어졌다. 에반스는 신장은 200cm로 다소 아쉽지만 상체가 워낙 탄탄해 몸싸움에 능하다. 웬만한 선수는 에반스와 충돌하면 그대로 고꾸라진다.
이날 에반스는 전반에만 10개의 리바운드를 잡는 등 12점, 1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현재 에반스(평균 10.75개)는 타일러 윌커슨(평균 10.88개)에 이어 리바운드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상범 감독이 미워할 수 없는 선수였다.

오히려 요즘 문제는 마퀸 챈들러다. 그는 KT&G시절 동료 이현호와 즐겁게 담소를 나누더니 슛 한 번 쏴보고 무득점으로 막혔다. 이상범 감독은 “챈들러가 골반이 틀어져서 밸런스가 하나도 안 맞는데 무리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잘했다는데...”라면서 인상을 썼다. 이래저래 외국선수들이 이상범 감독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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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