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만의 승리' 포항, 인천 잡고 얻은 2가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0.31 07: 50

포항 스틸러스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잡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포항은 지난 30일 오후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1분 문상윤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5분 고무열의 만회골, 후반 42분 신영준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중요한 한 판이었다. 승점 3점 이상의 값진 승리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5경기 연속 무승(4무 1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얻은 게 많은 한 판이었다.

▲ 무승 고리 끊고 FA컵 우승 기세 잇고
가장 큰 수확은 역시 무승 고리를 끊은 점이다. 6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후반 42분 역전 드라마, 짜릿했다.
FA컵 우승 기세도 이어갔다. 포항은 지난 19일 전북을 제압하고 통산 4번째 FA컵을 들어 올렸다. FA컵 2연패 및 통산 최다 우승 팀에 등극했다. 리그로 기세를 옮겨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선두 울산도 뒤이어 열린 경기서 서울을 물리쳤다. 포항이 자칫 이날도 비기거나 패했을 경우 리그 우승 경쟁에서 멀어질 수 있었다. 정말 값진 한 판이다.
이날 승리로 더블(FA컵+리그 우승) 달성에 재차 시동을 걸었다. 2위 포항과 울산의 승점 5점 차는 최근 울산의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뒤집기 쉽지 않은 격차다. 포항은 공교롭게도 시즌 최종전서 울산과 맞붙는다. 4경기서 승점 차를 좁힌 뒤 울산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 안방에서 되살아난 스틸타카
자취를 감췄던 스틸타카가 부활했다. 그것도 안방에서 기분 좋은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최근 안방에서의 부진도 털어냈다. 홈 5경기 연속 무승(4무 1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포항은 지난 9월 홈구장인 스틸야드 잔디 전면 교체로 인해 부득이하게 포항종합운동장으로 옮겨 남은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여러 가지 암초에 부딪혔다. 전용구장인 스틸야드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졌다. 사계절 잔디가 아닌 한국형 잔디 적응에도 애를 먹었다. 경기가 시작되면 거센 바람과도 마주해야 했다.
포항은 이 때문인지 그간 안방에서 유독 힘을 못 썼다. 하지만 최근 상대 전적에서 밀렸던 인천을 잡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포항은 올 시즌 남은 5경기 중 안방에서 2경기를 더 치른다.
포항 특유의 패스 축구가 되살아났다. 오랜만에 스틸타카를 마음껏 펼쳤다. 역전 결승골 장면도 고무열-이명주-신영준에게로 연결되는 패스가 인상적이었다. 
황 감독도 "종합운동장 분위기가 산만한 것은 사실이지만 앞선 경기들에 비해 조금 적응이 됐다"며 "여건이 어떻든 안방에서 우리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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