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농구’ 전자랜드, 3연승 비결은 산삼덕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31 10: 10

너도 나도 쏘면 들어간다 싶더니 비결이 따로 있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3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63-53으로 눌렀다. 3연승을 달린 전자랜드(5승 3패)는 공동 3위로 도약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출전한 10명의 선수 중 ‘수비왕’ 이현호를 제외한 나머지 9명이 모두 득점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포웰은 4쿼터 11점을 퍼붓는 등 22점, 11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몸에 좋은 것을 먹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25일 울산에서 챔피언 모비스와 원정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걱정거리가 있었다. 외국선수 찰스 로드의 기량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던 것. 이에 전자랜드 홍봉철 구단주는 어렵게 구한 산삼을 선뜻 로드에게 먹이라는 특명을 내렸다. 김성헌 사무국장이 직접 울산까지 내려가 로드에게 산삼을 공수했다. 보신용으로 산삼을 먹는 문화는 외국선수에게 생소할 터. 하지만 구단주의 특명이라는 말에 로드는 꿀을 찍어가며 산삼을 꿀떡 삼켰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로드는 모비스전에서 17점, 8리바운드로 펄펄 날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자 전자랜드는 27일 동부전을 앞두고 포웰에게도 산삼을 먹였다. 역시 포웰은 16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효험을 확신한 전자랜드는 KGC전을 앞두고 30뿌리를 공수해 선수단 전체에게 먹였다고 한다. 구단직원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을 먹이느라 군침만 삼켰다고.  
요즘 전자랜드에는 유독 운이 따르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홈구장인 인천삼산체육관을 전국체전에 내줬다. 해당기간에 고된 원정을 떠나야 했다. 덕분에 전자랜드는 올 시즌 홈경기를 두 번밖에 치르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하프타임에 하프라인서 골을 넣는 사람에게 동남아 여행권을 주는 행사를 치르고 있다. 그런데 올해 치른 홈 두 경기서 매번 당첨자가 나오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은 “시즌 내내 이벤트상품으로 쓸 여행권을 단 두 경기 만에 썼다”면서 하소연했다. 하지만 구단의 연승행진에 직원들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잘 풀리는 집안에는 특별한 뭔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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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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