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특유의 공격 축구인 '닥공(닥치고 공격)'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낼 때가 왔다.
최강희 감독은 최근 6월 말 전북으로 복귀한 후 '닥공'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전북의 수비가 무너진 탓에 수비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공격적으로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팬들로서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최강희 감독 복귀 직후 전북은 안정화에 접어들며 꾸준히 순위가 올라 선두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이 '닥공'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잔여 경기가 6경기가 남은 지금 드디어 '닥공' 카드를 꺼내게 됐다. 선두 울산 현대에 승점이 5점 차로 뒤처지고 있고, 득실차에서도 경쟁팀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지 못한 탓에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시즌 중반까지 수비 밸런스를 잡지 못해 많은 실점을 했다. 승점을 조금씩 쌓기는 했지만 이때 놓친 득실차가 적지 않았다. 그나마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후 수비를 안정화시키고 연승가도를 달리며 어느 정도 복귀해 놓은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전북은 선두 울산에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5점, 득실차에서 7골이 뒤처져 있고, 2위 포항과는 승점 차가 없지만 득실차에서 한 골이 모자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도전자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선두를 유지하며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신경 쓰는 입장이 아닌 일단 이기고 봐야 한다. 승점 3점이 없다면 울산을 추격할 수가 없다. 그만큼 공격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원정경기에서조차 수비적으로 나설 수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전북은 앞으로 6경기 중 4경기가 원정경기다. 오는 9일 열리는 울산과 원정경기는 우승향방을 가를 수 있는 결승전과 다를 바 없는 일전이다. 또한 16일 포항 원정 또한 승패가 우승팀을 결정 지을 수 있다.
결국 전북으로서는 무조건 승리를 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강희 감독은 "우리의 골득실이 워낙 좋지 않다가 이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골득실도 중요하고 승패도 중요하다. 모험적인 경기를 해서 승점 3점을 반드시 따야 하는 경기를 해야만 한다"면서 "원정경기에서도 승부를 거는 경기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모험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닥공' 카드를 꺼낼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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