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은 배우 배슬기의 노출 연기가 베일을 벗었다. 수위는 낮고 감성은 짙다.
신성일과 배슬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야관문:욕망의 꽃'(임경수 감독, 이하 야관문)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뚜껑을 열었다.

'야관문'은 죽음을 앞둔 말기 암 환자 신성일과 그의 간병인으로 등장하는 배슬기의 숨겨진 진실과 뒤틀린 욕망에 대한 영화로 극 중 배슬기는 대장암 말기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종섭(신성일)을 송두리째 흔드는 아름다운 간병인 연화 역을 연기했다.
영화는 공개 전부터 '파격 노출을 감행한 배슬기'라는 화두로 이슈를 낳았다. 대략적인 줄거리와 뭔가 야릇한 분위기를 풍기는 포스터와 스틸컷, 여기에 명품 몸매로 불리던 배슬기이기에 호기심을 더욱 키웠다.
하지만 영화 속 배슬기의 노출 연기 수위는 한 마디로 세지 않다. 전신 나체와 베드신이 등장하기는 하나 적나라하지 않고, 몸의 특정 부분은 영화 후반 종섭이 연화를 여자로 보기 시작하면서 종종 강조되는 방식이다.
더욱이 배슬기는 연화라는 캐릭터를 비교적 침착하고 섬세하게 연기해냈는데, 영화 내내 그를 감싸고 있는 짙은 슬픔의 정서는 '농염'과는 거리가 있다. 신성일이 "예쁘다"라고 감탄을 연발할 만큼 아름다운 체형의 몸매를 뽐내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파격 노출'이라 부르기에는 거품이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배슬기는 이 노출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히 털어놨다.
배슬기는 "어디에 가나 노출에 대한 질문을 받는데 사실 노출 연기를 해야한다는 것 보다 노출에 관심을 갖는 시선이 더 부담스럽다"며 "(노출 연기가) 아주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연화라는 인물에 매료돼 연기했기에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또 "제가 영화를 본 건 오늘이 처음이라 그간 사실상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는데, 이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오는 11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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