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김신영, 전북의 확실한 옵션으로 등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0.31 09: 25

김신영(30, 전북 현대)이 살아났다. 전북으로서는 이동국(34)의 복귀 임박과 더불어 최고의 희소식이다.
김신영은 지난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83분을 소화했다. 김신영은 최전방 공격수 케빈의 파트너로서 호흡을 맞추며 부산 수비진을 공략했다. 김신영은 전반 44분 화끈한 왼발 중거리포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고, 전북은 김신영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득점은 김신영에게는 뜻 깊은 득점이었다. 지난해 여름 전북으로 이적한 뒤 처음 맛 보는 득점이었다. 지난해 8월 8일 포항전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449일 만에 나온 전북 데뷔골이었다. 김신영은 득점 직후 팬들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으며, 자신의 득점은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신영의 득점포는 단순히 한 골이 아니었다. 김신영이 마음 속 부담을 떨칠 수 있는 마수걸이 골이었다. 김신영은 동계훈련 때부터 최선을 다해 훈련하며 지난해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다.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아 득점포가 나오지 않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신영이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장신임에도 스피드가 있다. 훈련 때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의욕도 많이 있었다"며 "득점포로 본인이 훨씬 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전처럼 활발하게 움직여준다면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신영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전북으로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전북은 현재 부상을 당했던 이동국이 팀 훈련에 복귀해 실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오는 9일 열릴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서는 충분히 뛸 수 있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입장이다. 전북으로서는 전방 공격 옵션으로 이동국과 케빈, 김신영을 보유하게 된다.
최강희 감독은 최근 교체 카드로 쓸 해결사가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비기고 있는 후반전에 경기를 결정지어 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신영이 살아난다면 걱정을 덜을 수가 있다. 김신영은 2004년 대학선수권에서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장점이 있는 선수다.
김신영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이동국 혹은 케빈의 파트너로서 조력자 역할을 하거나, 조커로서 경기의 승리를 결정지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김신영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을 위해서 희생을 할 것이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 기억에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며 "훈련할 때 들은대로, 선수들이 원하는대로 플레이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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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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