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를 상대하는 방법은 그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것이다".
'LA 타임스'의 임시 처방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약이 되지 못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는 31일(한국시간) 6차전에서 보스턴이 6-1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4승2패, 보스턴의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끝났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신예 마이클 와카가 3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끝났다.

보스턴 타선의 중심에는 월드시리즈 5차전까지 5경기에서 무려 15타수 11안타(2홈런) 6타점 타율 7할3푼3리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데이비드 오티스(36)가 자리하고 있었다. 'LA 타임스'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재로드 워시번, 트로이 퍼시벌의 인터뷰를 빌려 "오티스를 상대하는 방법을 그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배터리도 확실히 그대로 생각하는 듯 보였다. 이날 3번타자로 나온 오티스는 1회 마이클 와카를 상대로 9구 싸움 끝에 떨어지는 커브를 참고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3회에는 1사 2루에서 고의사구를 얻었다. 그러나 그 뒤에 있던 쉐인 빅토리노가 2사 만루에서 월드시리즈 첫 안타를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날리면서 세인트루이스의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미 점수차가 0-4로 벌어진 4회 2사 3루에도 다시 한 번 오티스를 고의사구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바뀐 투수 랜스 린이 나폴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빅토리노에게 다시 적시타를 내주며 오티스까지 홈을 밟아 점수차가 6-0으로 벌어졌다. 오티스는 8회 1사 1루에서 한 번 더 고의사구로 걸어나갔다.
오티스는 이번 시리즈 16타수 11안타(2홈런) 6타점 7득점 8사사구 타율 6할8푼8리로 보스턴의 2007년 이후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이제 팀에서 최고참이 된 오티스는 때로는 호쾌한 안타로, 때로는 덕아웃에서 후배들의 기를 불어넣어주는 리더십으로 월드시리즈를 종횡무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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