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수원전 전적이 1승 1무 1패인데 결과에서 앞서고 싶다. 그 여세 몰아서 광저우까지 가고싶다."
최용수 감독은 31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5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선수대표 김용대, 김진규와 함께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최 감독은 슈퍼매치를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양 팀 모두에게 있어 이번에 열리는 슈퍼매치는 의미가 각별하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품 더비로 '흥행 보장 수표'나 마찬가지인데다,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을 놓고 4위 서울과 5위 수원이 펼치는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다.

하지만 시기가 애매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경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슈퍼매치라는 큰 경기를 치르게 됐다. 서울로서는 일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 감독은 "ACL 출전권이 달린 결정적 승부처에서 만나게 됐다. 우리는 ACL 우승이라는 더 큰 목표를 갖고 있지만 수원전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경기"라며 "올 시즌 수원전 전적이 1승 1무 1패인데 결과에서 앞서고 싶다. 그 여세 몰아서 광저우까지 가고싶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순간이라는 사실은 최 감독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경기다. 최 감독은 "지금 나만큼 머리가 복잡한 감독도 없을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리고는 "이번 경기는 ACL 진출권을 두고 하는 싸움이기 때문에 절대 양보할 수 없다. 그렇게 동기부여를 했다. 올해 결과가 우승이 될지 준우승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년에 또 ACL에 도전하려면 이번 경기를 피할수는 없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의 고비가 될 수원전과 광저우전을 위해 울산전에서 하대성, 고명진, 김진규, 김용대 등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그동안 좀 힘들었던 선수들을 위해 체력안배, 회복 차원에서 쉬게 해줬다. 빠졌던 선수들이 주말 수원전에서 힘을 좀 발휘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용대, 김진규를 비롯해 서울 선수들의 마음도 한결같다. 김진규는 "감독님께서 (지난 경기 제외된)선수들에게 큰 선물을 주셨다"고 표현하며 "그 덕분에 잘 쉬고 회복도 잘 했다. 쉰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야하고 잘해야한다. 감독님께서 큰 선물을 주셨으니 우리도 선물을 드려야할 것"이라며 최 감독의 의지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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