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수트 외질(아스날)은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에게 왜 자신의 유니폼을 건넸을까.
외질은 지난 30일(한국시간) 2013-2014 캐피털원컵 16강전서 첼시에 0-2로 패한 직후 자신의 유니폼을 무리뉴 감독에게 건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연을 맺었던 스승과 제자는 그렇게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유가 있었다. 외질은 30일 영국 익스프레스와 메트로에 실린 인터뷰서 "무리뉴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나는 그를 아버지와 같이 사랑하기 때문에 유니폼을 건넸다"고 밝혔다.

둘의 첫 인연은 3년 전이었던 지난 20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5월 레알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베르더 브레멘과 '전차군단'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외질을 1200만 파운드(약 200억 원)의 이적료에 데려왔다.
둘은 이후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무리뉴 감독의 무한한 신뢰 속 외질은 이적 첫 해부터 진가를 입증했다. 2010-2011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2011-201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12-2013시즌 슈퍼컵서 우승을 합작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3시즌 연속 준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시즌 외질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이상 기류가 흘렀다. 설상가상 레알이 올 여름 가레스 베일을 영입하면서 외질은 결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둘의 인연은 그렇게 끝난듯 보였다.
하지만 영국 무대에서 사제지간의 정을 다시 나눴다. 외질이 손을 내밀었고, 무리뉴가 잡았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떠나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dolyng@osen.co.kr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