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 자리가 아쉽다".
삼성 류중일(50) 감독이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비어있는 것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외국인 한 자리가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가 2차전 선발과 5차전 구원에 이어 6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며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남은 한 자리 공백이 못내 아쉽다.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대체해 영입된 에스마일린 카리대가 최악의 투구내용으로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탓에 외국인 투수 한 명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삼성은 투수 12명으로 엔트리를 꾸렸지만 확실한 필승조는 차우찬·안지만·오승환으로 몇 명 없다.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는 한국시리즈에서 투수 한 명이 아쉬운데 외국인 투수 공백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진다. 두산이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구원 데릭 핸킨스, 두 외국인 투수의 역투로 포스트시즌 내내 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류중일 감독은 "만약 외국인 투수가 정상적으로 있었으면 선발이 6명이나 된다. 1+1 마운드 운용을 2~3경기 정도는 더했을 것이다. 외국인 한 명이 없다 보니 그게 되지 않는다"며 "작년에는 선발 6명으로 돌리기도 했다. 올해는 5명으로 활용했지만 여러모로 외국인 한 명 없는 게 아쉽다"고 인정했다.
밴덴헐크가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며 2명 몫을 해내고 있지만 핵심 투수들이 연투로 인해 피로가 쌓였다. 류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구위가 좋은 투수들을 계속 써야 한다. 정규시즌은 다음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지만 단기전은 다르다. 오늘 지면 끝일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총력전을 강조했다.
4차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100개의 공을 던진 차우찬도 이날 불펜에서 대기한다. 7차전 선발로 내정된 장원삼을 제외한 투수진 전원이 준비한다. '최후의 보루' 오승환에 대해서도 류 감독은 "경기 상황을 봐야하겠지만 8회부터 등판할 수 있다. 각본대로 경기가 흘러가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는 말로 승리 방정식 가동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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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