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의 발언, 무리뉴-웽거 자존심 싸움 불 지피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0.31 17: 00

메수트 외질(아스날)이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을 "세계 최고"라고 말한 것을 두고 영국 언론이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외질은 지난 30일(한국시간) 2013-2014 캐피털원컵 16강전서 첼시에 0-2로 패한 직후 자신의 유니폼을 적장 무리뉴 감독에게 건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연을 맺었던 스승과 제자는 그렇게 다른 팀, 다른 무대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유가 있었다. 외질은 30일 영국 익스프레스와 메트로에 실린 인터뷰서 "무리뉴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나는 그를 아버지와 같이 사랑하기 때문에 유니폼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익스프레스는 무리뉴 감독과 웽거 감독의 라이벌 관계를 조명했다. 외질이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웽거 감독이 아닌 무리뉴 감독을 지목한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독일 HITC스포츠도 외질의 말을 두고 31일 '웽거 감독보다 무리뉴 감독이 더 낫다는건가'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하의 기사를 내보내며 관심을 보냈다.
웽거 감독과 무리뉴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일찌감치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웽거 감독은 지난 1996년 이후 줄곧 아스날 지휘봉을 잡고 있고, 무리뉴 감독도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첼시를 이끈 뒤 인터 밀란, 레알을 거쳐 올 여름 첼시로 복귀했다.
당시 첼시는 2004-2005시즌부터 2년 연속 EPL 정상에 올랐고, 2006-2007시즌 FA컵 우승, EPL 준우승 등을 추가했다. 반면 아스날은 2004-2005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작 EPL서는 준우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무리뉴의 판정승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리그컵서도 웽거 감독에게 승리하며 라이벌과 9번의 맞대결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외질은 과거 레알에서 3년간 무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거듭났다. 은사를 향한 존경의 표현과 행동이 웽거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라이벌 구도에 불을 지핀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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