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6] 정병곤, 플랜B 아닌 어엿한 주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31 17: 50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가을 무대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정병곤(25, 삼성 내야수)이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부상 공백을 메울 정병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가 좌우된다고 표현할 만큼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정병곤은 안정된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LG에서 트레이드로 왔지만 삼성의 내야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호평하기도.

정병곤은 29일 한국시리즈 5차전서 5-5로 맞선 8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번트에서 타격으로 전환, 중견수 앞에 빠지는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14타석 만에 터진 첫 안타. 후속 타자 박한이의 결승타로 연결된 중요한 안타였다.
3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정병곤은 "긴장되는 건 없다.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젠 주전 선수처럼 가을 잔치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김상수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부상 공백 우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면 '사람들이 그렇게 봐주시는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정)병곤이형에게 너무 부담을 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부상 공백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병곤이형이 더 부담을 가질 것 같다. 병곤이형이 내 몫까지 잘 해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병곤은 "상수의 부상 공백 우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완전 잘 하지 않는 이상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2루수 김태완과 키스톤 콤비를 이룬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과시 중이다. "태완이형이 리드를 잘 해주신다.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눈빛 만으로도 통한다".
마지막으로 정병곤은 "한국시리즈 우승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정말 간절하다. 생애 최고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정상 등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