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6] 박용만 두산 회장, "꿈과 희망을 보여달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31 17: 52

두산그룹 박용만(58) 회장이 대구까지 내려와 선수단에 기를 불어넣었다. 
박용만 회장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삼성과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1루 덕아웃 앞에서 박정원 구단주와 함께 코칭스태프 포함 선수단 상대로 미팅을 가졌다. 김진욱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이 둥근 원을 그리고 박용만 회장의 말을 경청했다. 
경기 전 그룹 회장이 선수단과 미팅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장면.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선수들에게 "오늘 이 자리에 승리만을 바라고 온 것이 아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로부터 어려운 경제와 취업란 등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두산베어스의 경기를 보며 용기를 얻는다"며 "특히 선수들이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희망을 갖는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오늘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공 하나까지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나 역시도 끝까지 그들의 기대를 안고 응원할 테니 우리 선수들 모두 끝까지 파이팅하자"는 격려로 끝맺음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그룹 광고처럼 꿈과 희망을 강조했다. 
박 회장의 야구 사랑은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지난 2010년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투수 임태훈을 시즌 후 만나 등에 업고 찍은 사진으로 화제가 됐다. 평소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트위터로 팬들과 소통하는 등 권위적이지 않은 소탈한 모습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3승2패로 앞서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15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는 두산은 남은 6~7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지난 2001년 이후 12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박 회장의 격려에 선수단이 기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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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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