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8)가 구원등판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1회만 던지고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우측 이두부 근육통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밴덴헐크는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등판,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2차전 선발등판에 이어 3일 휴식 뒤 5차전에서 구원등판한 밴덴헐크는 하루 휴식을 취하고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틀 전 구원으로 2이닝 28개의 공을 던진 여파가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7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9탈삼진무 무실점 행진을 펼쳤던 밴덴헐크는 그러나 1회초 경기 시작부터 두산 1번타자 정수빈에게 4구째 몸쪽 높은 148km 직구를 던졌으나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2차전에서 최고 154km 강속구를 던진 그였으나 경기 시작부터 볼끝에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상대를 압도하는 강력함이 없어졌다.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 김현수를 1루 땅볼로 잡은 밴덴헐크는 그러나 최준석과 오재일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제구마저 흔들렸다. 손시헌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1회에만 31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소모해야 했다. 스트라이크(15개)보다 볼(16개)이 더 많을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삼성 불펜에서는 1회부터 배영수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결국 삼성은 1회가 끝나자마자 밴덴헐크를 마운드에서 내린 뒤 배영수를 2회부터 구원등판시켰다. 교체 사유는 우측 이두부 근육통. 밴덴헐크의 직구 스피드는 140km대 초중반으로 빠르지 않았고, 삼성 벤치에서 과감하게 교체를 결정했다. 배영수는 4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1⅓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조기강판된 바 있다. 당시 투구수는 34개에 불과했고, 이틀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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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