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좌완 차우찬(26)이 투혼에도 불구하고 홈런 한 방에 울었다.
차우찬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2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사흘 전 100개 공을 던진 그는 이틀 휴식 후 등판으로 투혼을 발휘했으나 홈런 한 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선발 릭 밴덴헐크가 우측 이두부 근육통으로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2회부터 배영수가 구원등판했다. 그러나 두 번째 투수 배영수마저 불안한 피칭을 펼쳤다. 0-1로 뒤진 3회초 1사 2·3루에서 위기에서 삼성 벤치는 차우찬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차우찬은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최재훈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삼성도 3회말 진갑용의 2루타에 이어 배영섭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차우찬도 4회 볼넷 하나를 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5회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던진 6구째 바깥쪽 높은 145km 직구가 실투가 돼 좌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1-1 균형이 깨진 한 방. 차우찬은 오재일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았고, 손시헌의 희생번트로 계속도진 1사 2루에서 이종욱을 직구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했다. 이어 사이드암 심창민에게 바통을 넘기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42개로 스트라이크 22개, 볼 20개. 구위도 4차전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었고, 스트라이크-볼의 비율이 엇비슷할 정도로 제구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흔들리는 와중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텼으나 최준석에게 통한의 홈런 한 방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심창민이 최재훈을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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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