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6] 운명의 7차전, 누가 새로운 전설 쓰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0.31 21: 41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삼성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서 6-2로 역전승, 승부를 마지막까지 연장시켰다. 반면 우승을 눈앞에 둔 두산은 삼성에 5차전과 6차전을 모두 내주며 시리즈 우위를 모두 잃어버렸다.
결국 체력이 관건이었다. 두산은 1회부터 5회까지 5이닝 연속 득점권 찬스를 잡았으나 득점은 정수빈과 최준석의 솔로포 2개가 전부였다. 삼성 선발투수 밴덴헐크가 근육통을 호소했고 이후 등판한 배영수와 차우찬도 구위가 한창 좋았을 때와 거리가 있었다. 안타 한 두 방이면 리드 폭을 넓히고 일찍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두산은 적시타를 치지 못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15경기를 치르면서 타자들의 배트스피드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4번과 5번 타순에 자리한 최준석과 오재일 만이 삼성 투수들의 공에 제대로 반응했고 다른 타자들은 140km 초반대 직구에도 허를 내둘렀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이전까지는 리그 최고의 선수층을 앞세워 기용 폭을 넓혀 체력소모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2차전과 3차전에 이원석 오재원 홍성흔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상대 투수에 맞춰 라인업에 변화를 주는 것도 안 됐다. 대타 대주자 또한 변변치 않았다.
이제 기세는 완전히 삼성에 갔다. 6차전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았던 삼성은 장원삼을 제외한 투수 전부를 준비시켰다. 한 명이라도 무너지면 그대로 시즌 종료였지만 대량실점을 피했고 결국 홈런 두 방으로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야수진 컨디션은 삼성의 압도적인 우위. 7차전 선발투수 장원삼과 유희관이 어떤 투구 내용을 보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겠지만, 불펜과 타선 모두 삼성이 한참 앞서있다. 특히 5차전을 기점으로 삼성은 마침내 불같은 타력을 되찾았다.
한국프로야구 통산 1승 3패에서 시리즈를 뒤집은 경우는 전무하다. 물론 4위팀이 우승까지 닿은 적도 없다. 마지막 7차전, 삼성과 두산 중 어디가 이기든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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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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