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6] 삼성, 투수 9명 총동원 '물량작전' 대성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31 21: 42

총동원령이 떨어진 삼성 투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십시일반의 힘을 보여줬다. 물량작전이 대성공했다. 
삼성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채태인의 역전 투런 홈런과 박한이의 쐐기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6-2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3패를 만들여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선발 포함 무려 9명의 투수가 이어던지기를 한 결과였다. 투수 9명 투입은 한국시리즈에서 최다 타이 기록이다. 이는 지난 2006년 삼성이 한화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명을 투입한 게 최다 기록이었다. 당시 경기는 연장 15회 승부였지만 이날은 9회 정규이닝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한 물량작전이었다. 

대구 홈으로 돌아왔지만 여러모로 삼성에 불리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4~5차전에서 투수들을 소모한탓에 6차전에서 마운드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불투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5차전 구원등판 이후 하루 휴식을 갖고 선발등판한 릭 밴덴헐크가 1이닝 만에 우측 이두부 근육통을 호소하며 강판돼 우려를 더했다. 
밴덴헐크는 1회 시작부터 두산 1번타자 정수빈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으며 구위 불안을 노출했다. 삼성은 2회부터 배영수를 투입했다. 그러나 두 번째 배영수마저 불안한 투구로 아슬아슬한 피칭을 펼쳤고, 3회부터는 또 차우찬이 구원등판했다. 그 역시 4차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100개의 공을 던진 뒤 이틀밖에 못 쉰 상태. 
차우찬도 5회 최준석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텼고, 5회부터는 심창민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심창민이 6회까지 두산 타선을 봉쇄한 뒤 삼성은 채태인의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7회에는 권혁과 안지만까지 투입됐다. 이어 승부가 기운 9회 신용운과 조현근에 이어 마무리 오승환까지 모두 9명이 투입됐다. 
4회와 8회를 제외하면 매회 투수들이 바뀌었다. 밴덴헐크(1이닝) 배영수(⅓이닝) 차우찬(2⅓이닝) 심창민(1⅓이닝) 권혁(⅓이닝) 안지만(1⅔이닝) 신용운(⅔이닝) 조현근(0이닝) 오승환(⅓이닝)으로 9명의 투수들이 이어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4회와 8회를 제외한 매회 투수가 교체됐는데 효과적으로 이뤄졌다. 십시일반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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