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6] 역대 KS 7차전, 삼성과 두산의 상반된 기억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31 21: 43

2013 프로야구 왕좌의 주인공은 결국 최종전인 한국시리즈 7차전에 가서야 가려지게 됐다.
삼성은 3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에 먼저 3패를 당하면서 벼랑에 몰렸던 삼성은 5,6차전을 내리 잡아내며 기어이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갔다.
삼성은 1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홈런을 허용, 0-1로 끌려갔지만 3회 배영섭이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차우찬이 5회 최준석에게 솔로포를 허용, 다시 1-2로 리드를 빼앗겼지만 6회 채태인의 역전 투런포, 그리고 7회 박한이가 쐐기 스리런포를 터트리면서 승리를 거뒀다.

패색이 짙던 삼성은 결국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삼성과 두산 모두 7차전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무승부라는 변수가 아니라면 2013 프로야구는 11월 1일 대구구장에서 끝난다.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에 어느 한 쪽의 우세를 쉽게 점칠 수 없다. 그렇다면 양 팀의 최종전 경험은 어땠을까.
삼성은 이제까지 총 15번 한국시리즈에 진출, 최다진출 기록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7차전을 치른 건 1984년과 1993년, 그리고 2004년이었다. 이 가운데 1993년과 2004년은 무승부가 있었기 때문에 그 해 최종전은 아니었다. 다만 1984년에는 최종 7차전에서 롯데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동원이 4승을 거두며 전설을 썼던 그 해였다.
최종전이 아니라 하더라도 삼성은 7차전을 치른 모든 시리즈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2000년대 이후 삼성은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과거의 한을 이미 풀었다. 만약 이번 7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삼성은 최종전에서 최초로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두산은 7차전 승리로 우승 경험이 있다. 바로 롯데와 일전을 벌였던 1995년 한국시리즈다. 당시에는 OB였던 두산은 롯데에 먼저 1패를 당했고, 2연승을 거뒀지만 다시 내리 2패를 당해 2승 3패로 궁지에 몰렸었다. 하지만 6차전에서 진필중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갔고, 7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었다.
분명 기세는 2연승을 거둔 삼성이 앞서고 있지만 최종전의 승패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삼성은 장원삼, 두산은 유희관을 선발로 예고한 가운데 단 하루만 남은 2013 프로야구 왕좌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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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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