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6] '시리즈 원점'에도 이승엽은 웃지 못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31 21: 41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승엽(37)이 도통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팀은 이날 채태인의 역전 투런과 박한이의 쐐기 스리런으로 6-2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3승3패 원점으로 돌렸지만 이승엽은 무거운 발걸음을 보였다.
먼저 3패를 당한 상황에서 삼성은 무엇보다 큰 경기에 강한 해결사인 이승엽의 부활이 필요했다. 이승엽은 1승3패를 당하는 동안 15타수 2안타에 그치며 타격 부진에 빠졌다. 팀도 4차전까지 팀타율 1할7푼5리에 그치는 등 제대로 된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승엽은 지난 29일 잠실에서 열린 5차전에서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득점에 성공하는 등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6차전에서도 제대로 공격 찬스를 잇지 못하고 홀로 고전했다. 이승엽은 2회 1사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뒤 4회에는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되는 등 좀처럼 자신의 타격을 하지 못했다.
이승엽의 최근 가장 큰 문제는 몸쪽공을 공략하지 못하는 것이지만 이승엽과 몸쪽공은 예전부터 궁합이 맞지 않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계속된 타격 부진과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 속에서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상하체의 밸런스가 깨진 상황에서 두산 투수들의 맞춤형 공략에 당하고 있다.
삼성은 1승3패의 벼랑 끝에서 기적 같이 타선이 살아나며 2연승으로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 이제는 지쳐버린 두산보다 삼성이 훨씬 유리하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서로 물러날 곳이 더이상 없는 7차전이다. 이승엽에게도 7차전이 자신의 이름값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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