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야수 채태인이 역전 투런홈런으로 한국시리즈 6차전 MVP에 선정됐다.
채태인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6회 역전 투런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채태인은 상금100만원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숙박권을 부상으로 얻었다.
채태인은 1차전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를 터뜨리며 조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2차전에서는 5타수 1안타였지만 그 1안타가 8회 동점 적시타였다. 3차전 4타수 무안타, 4차전 4타수 1안타로 숨을 고른 뒤 5차전에서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이어 6차전에서 폭발했다. 1회 삼진과 4회 2루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6회 결정타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박한이의 좌전 안타로 잡은 무사 1루에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초구 높은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밀어쳐 비거리 115m 좌중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5회까지 1-2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져가는 상황. 하지만 채태인은 초구부터 들어온 니퍼트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역전포를 쏘아올렸다. 위기의 삼성을 구한 구세주와 같은 한 방으로 대구구장을 열광의 도가니에 바뜨렸다. 한국시리즈 2경기 홈런을 친 그는 7회에도 중전 안타를 때리며 멀티히트를 완성시켰다.
채태인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23경기에서 타율 1할4푼8리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삼진을 무려 21개나 당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9경기 통산 20타수 2안타 타율 1할 12삼진으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순간 폭발하며 '큰경기에 약한 선수'라는 꼬리표까지 뗐다. 이제 그는 삼성의 해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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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