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가치를 결정적인 순간 빛냈다. 승세를 굳히는 쐐기 스리런으로 한국시리즈 향방을 원점으로 맞춘 박한이(34, 삼성 라이온즈)가 아내와 딸을 위한 보은의 홈런포임을 밝혔다.
박한이는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3-2 박빙 리드였던 7회말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로부터 우월 쐐기 스리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 덕택에 삼성은 6-2로 한결 편하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박한이는 “다들 아시다시피 중요한 경기였다. 지금까지 한 경기 한 경기 그리고 매회 최선을 다했다. 값진 승리를 얻었고 그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7차전까지 갔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각오로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한국시리즈서 박한이는 5차전 결승 적시타는 물론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에 대해 박한이는 “신기하게 내가 출루하면 팀이 점수를 뽑는 경우가 많아 일단 타점보다 출루를 우선시했다. 그리고 이번에 연달아 타점을 올리며 큰 경기에 강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박한이의 활약을 보기 위해 아내 조명진씨와 딸이 경기를 직접 관람했고 박한이는 홈런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그에 대해 박한이는 “아내와 딸에게 했다. 지난해와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많이 미안했고 아내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그나마 이번 시리즈를 통해 미안함을 많이 상쇄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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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