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역지 "캔자스시티, 이젠 돈 쓸때…추신수 필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1.01 06: 31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 FA 자격(최소 6년이상 소화)을 얻은 선수들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미국시간은 동부기준 31일 오전 9시부터 자유의 몸이 된다. 이들은 그 시간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자유계약선수 신청을 하는데, 추신수(31,신시내티) 역시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를 통해 FA 자격신청을 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스토브리그의 시작이다.
추신수는 이번 메이저리그 FA시장의 최대어 가운데 한 명이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공격력 보강에 관심이 있는 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에 따라 추신수의 몸값도 함께 올라갈 전망이다. 총액 1억 달러까지 예상되는 추신수의 몸값인만큼 부유한 구단이 주로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전력상승을 꾀하는 팀이라면 모두 추신수를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추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캔자스시티 지역언론인 '캔자스시티 스타'는 31일 '로열스가 전에 없이 돈을 써야 할 시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추신수는 아마 총액 1억달러가 넘겠지만 전력보강을 위해서는 최고수준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86승 76패로 선전했다. 2000년대 이후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캔자스시티는 2003년 이후 무려 10년만에 5할 승률을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시즌 후반기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면서 저력을 보여줬으나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캔자스시티는 1985년(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8년동안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성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희망을 본 캔자스시티는 내년 시즌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이 신문은 '돈을 쓰는 데에는 제약이 있을 수 없다. 돈은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투자에 인색한 구단주 데이빗 글래스에 일침을 가하고는 '중계권 계약 등으로 새로 돈이 들어오는데 이를 선수영입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 시즌 캔자스시티는 마운드가 힘을 발휘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냈다. 팀 평균자책점은 3.45로 리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공격력이었는데 특히 우익수 자리는 무려 6명의 선수가 번갈아가며 볼 정도로 무주공산이었다. 여기에 1번 타순도 문제를 드러냈는데 시즌 1번 타순 출루율이 3할9리에 그칠 정도로 형편없었다.
추신수는 캔자스시티에 딱 들어맞는 퍼즐조각이다. 이 신문은 'FA들 가운데 추신수와 맷 가자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며, 카를로스 벨트란과 조시 존슨은 중간 수준의 선택'이라고 썼다. 또한 '다저스와 텍사스는 외야수가 많은데 트레이드도 전력보강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문제는 캔자스시티의 자금 동원력이다. 올해 캔자스시티의 연봉총액은 8000만달러 수준으로 전체의 20위에 머물렀다. 다저스의 3분의 1 수준을 조금 넘는 수치다. 결코 많은돈을 쓰지 않는 캔자스시티이기에 추신수를 품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우승 가능성이 있으면서 교민들이 많은 곳'을 원하는 추신수의 조건과도 조금은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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