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이승엽-김현수, 명예회복 가능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01 07: 20

두 간판타자의 방망이에 시리즈의 운명이 달린 모양새다. 한국시리즈 들어 활약이 시원치 않은 이승엽(37, 삼성)과 김현수(25, 두산)가 명예회복과 함께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국 7차전까지 온 한국시리즈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속출했다. 당초 한국시리즈는 삼성의 우위가 예상됐다. 전력에서 뒤질 것이 없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의 체력적 문제도 도드라졌다. 그러나 두산이 3승1패까지 앞서가자 전망은 달라졌다. 이번에는 손에 쥐고 있는 투수가 많은 두산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싹 바뀌었다. 하지만 역시 삼성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5·6차전을 잡으며 승부를 7차전까지 몰고 왔다. 엎치락뒤치락이다.
이제 객관적인 전력은 큰 의미가 없다. 전력 총동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웅’이 나오는 팀이 7차전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이자 해줘야 할 선수가 바로 이승엽과 김현수다. 한국시리즈 들어 부진한 두 선수 중 먼저 살아나는 쪽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공산이 크다.

큰 경기에서 펄펄 날았던 이승엽의 방망이는 6차전까지 터지지 않았다. 이승엽은 6경기에서 타율 1할3푼(23타수 3안타)에 그쳤다. 홈런이나 타점은 없었다. 김현수도 타율 2할1푼7리(23타수 5안타)에 머물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밑도는 타율이다. 1차전에서 나왔던 홈런 하나를 제외하면 2차전 이후로는 침묵에 가깝다. 6차전에서도 이승엽과 김현수는 나란히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수비 실책성 플레이까지 저질렀다.
기본적으로 몸 상태가 100%는 아닌 두 선수다. 이승엽은 시즌 내내 허리 통증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김현수는 발목에 문제가 있다. 6차전에서 교체된 이유 중 하나도 발목 상태 때문이었다. 여기에 부담감도 두 선수의 어깨를 짓누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6차전 이후 이승엽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라고 안쓰러워했다. “가을에 약하다”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는 김현수도 부담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부담감을 이겨내야 진정한 스타다. 두 선수 모두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두 선수가 살아나야 양팀 타선도 숨통이 트인다. 중심타선 끝자락, 혹은 바로 뒤에 위치하는 이승엽이 한 방을 터뜨린다면 삼성 중심타선은 완벽한 부활이 가능하다. 포스트시즌 들어 6개의 홈런을 몰아친 최준석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그 앞에 위치하는 김현수의 임무도 중요하다. 누가 먼저 명예회복에 성공할까. 7차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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