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다 끝난 분위기"...윤성효, 스플릿 폐해 토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1.01 07: 00

"시즌이 다 끝난 분위기다."
윤성효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스플릿 시스템으로 생긴 단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산은 이번 시즌 스플릿 이전 7위를 기록해 상위그룹에 합류했지만,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아 순위 싸움에서 제외된 상태다. 부산 뿐만 아니라 인천 유나이티드도 사실상 4위권 진입이 힘들어졌다. 부산과 인천으로서는 남은 5경기 결과가 시즌 향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가 힘들다. 상위그룹에 들어선 만큼 강등이라는 절대 피해야 할 것과 무관한 상황에서 단순히 순위 1~2위를 끌어 올리는 것은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가 힘들다.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부여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고 있다. 오죽하면 윤 감독이 "스플릿 이후 팀을 운영하기가 힘들다. 동기유발이 되질 않고 있다"고 고개를 저어댈 정도다.

경기를 준비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윤성효 감독으로서는 만족할 수준이 아닌 것. 윤 감독은 "경기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 시즌이 다 끝난 분위기다"면서 "리그를 운영하는 측면에서는 스플릿 시스템이 편하기는 하겠지만, 현장에서는 불편하고 도움이 되질 않고 있다. 우승 경쟁을 한다면 몰라도 중간에 있는 팀은 좀 그렇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은 선수들의 승리 욕구를 자극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스플릿 이전에는 상위 그룹에 가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었지만, 상위 그룹의 하위권은 강등을 피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위 그룹의 상위권은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절망감만 있다. 기회가 없던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1~2경기 외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윤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훈련부터 경기까지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애절함과 같은 것들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냥 보면 나쁘지는 않은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만족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스플릿 시스템의 좋지 않은 점은 여러가지다. 대표적으로 선수 개개인의 기록 작성도 공평하지 않다. 득점왕에 도전하는 김신욱(울산)과 케빈, 이동국(이상 전북) 등 상위 그룹에 포함된 선수들은 리그 실점이 33점~39점으로 안정된 수비를 구축한 팀을 상대로 골을 넣어야 한다. 반면 페드로(제주)와 김동섭(성남)은 평균 실점 49점인 팀을 상대한다. 하위 그룹 중에 최소 실점인 팀의 기록은 39점으로, 상위 그룹 최다 실점인 팀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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