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진갑용, 7차전 선발출격…포수 최다우승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01 09: 15

삼성 안방마님 진갑용(39)이 역대 프로야구 포수를 통틀어 최다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 선발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킬 예정이다. 
진갑용은 두산과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12타수 3안타 타율 2할5푼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그의 진정한 가치는 포수로서 역할에 있다. 큰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답게 상황에 따른 변화무쌍한 볼 배합과 투수리드로 두산 타자들의 허를 찌르고 있다. 
특히 6차전에서 진갑용의 진가가 제대로 나타났다. 이날 삼성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9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마운드를 총동원했다. 하지만 1회부터 9회까지 경기 내내 안방을 지킨 진갑용은 어느 투수와도 흔들리지 않았다. 같은 팀 투수의 상태는 물론, 상대 타자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역으로 공략하며 투수 리드의 진수를 보여줬다. 

올해 이지영과 출장 기회를 반반으로 나눈 진갑용이지만 고비 때마다 그의 노련미가 삼성을 살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진갑용의 축적된 경험과 노련한 리드가 팀을 이끌고 있다. 왜 국가대표 포수로 오랜 기간 군림했는지를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주고 있다. 1일 열리는 최종 7차전도 그에게 시선이 모아진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6차전을 마친 후 7차전 선발 포수에 대해 "이지영이 나갈지 진갑용이 나갈지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면서도 "마지막 경기인 만큼 진갑용에게 맡기고 싶다. 큰 경기에서는 베테랑이 리드를 잘한다. 코칭스태프-본인과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진갑용이 잘하는 만큼 선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7차전 선발 장원삼은 지난 3차전에서 시즌 때 호흡을 맞춘 이지영과 배터리를 이뤄 호투했다. 하지만 최종 7차전이라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베테랑 진갑용에게 맡기는 것이 순리다. 진갑용은 21세기 이후에만 무려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며 삼성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역이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가장 많은 포수는 진갑용을 비롯해 장채근과 박경완으로 모두 5번. 해태 전성시대를 이끈 장채근은 1986·1988·1989·1991·1993년 해태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하지만 1986년은 김무종, 1993년은 정회열 비중이 높았기에 주전 포수로 달성한 우승은 3번이다. 
주전으로 우승을 가장 많이 경험한 포수는 박경완과 진갑용이다. 박경완은 1998·2000년 현대, 2007·2008·2010년 SK에서 5번 모두 주전 포수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해 SK 2군 감독이 됐다. 진갑용은 21세 이후 2002·2005·2006·2011·2012년 5번이나 우승했다. 
만약 진갑용이 7차전에서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짓는다면 개인 통산 6번째 우승으로 역대 포수 중에서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에게는 역사에 남을 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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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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