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0월 31일 대구 홈구장에서 두산에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2013 한국시리즈 3승3패를 기록했습니다.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3주간 쉰 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1차전을 2-7로 패하고, 2차전은 1-5로 지고, 3차전은 3-2로 이겨 겨우 살아났다가 4차전을 1-2로 져 벼랑에 몰렸지만 5차전을 7-5로 승리하고 홈으로 돌아와 6차전을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기사회생한 삼성은 끌려만 다니던 시리즈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놓았습니다.

기세가 살아난 삼성이 7차전에서 유리할까요?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 이상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6차전 승리팀이 패권을 차지한 사례는 의외로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승률이 50%에 불과합니다.
작년까지 한국시리즈는 31차례 열렸는데 이중 7차전 이상까지 진행된 해는 7번이었습니다.
이중 6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한 해는 3번이었고 반대로 6차전에서 지고도 우승한 사례도 3번이나 나왔습니다.
나머지 1번은 6차전에서 무승부(2004년 현대가 4승3무승부2패로 우승)를 기록해 제외했습니다.
6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경우는 1984년 롯데(4승3패)가 삼성에게, 93년 해태(4승1무2패)가 삼성한테, 95년 OB(4승3패)가 롯데에게 이겼을 때 세차례 나왔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들어서는 6차전을 지고도 우승한 경우만 세번 나왔습니다.
2000년에 현대(4승3패)가 두산한테, 2004년에 현대(4승3무2패)가 또 SK에게, 2009년에 KIA(4승3패)가 SK에게 6차전을 패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6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대표적 경우는 1984년 롯데가 삼성에 예상을 뒤집고 우승한 경우입니다.
롯데는 삼성을 상대로 시리즈 전적 2승 3패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2연승에 성공하며 기적적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롯데는 고(故) 최동원이 메이저리그에도 없는 시리즈 4승의 눈부신 투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최동원은 1차전에서 쌍벽을 이루던 삼성 김시진과 맞대결에서 완봉승(4-0승)을 올리고 3차전은 완투승(3-2승), 잠실에서 열린 6차전에서는 구원승, 또 잠실에서 이어진 7차전은 완투승(6-4승)을 거두는 쾨력을 과시했습니다.
6차전을 지고도 우승한 본보기는 2009년 KIA입니다.
이해 잠실에서 열린 6차전은 SK가 송은범, KIA가 윤석민을 선발로 내보내 3-2로 와이번스가 이겨 3승3패가 됐습니다.
잠실 7차전에서 SK는 중반까지 5-1로 달아나 우승을 눈앞에 두었으나 6회말 KIA는 나지완의 투런포, 7회말 안치홍의 솔로포, 김원섭의 동점 적시타가 나와 5-5 동점이 됐습니다.
그리고 9회말 나지완이 전날 구원투수로 나와 이날 다시 구원등판한 채병용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트려 6-5로 극적으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두산은 2000년에 현대와 한국시리즈에서 3연패 후 3연승을 거두며 대분발했지만 수원구장에서 거행된 7차전에서 2-6으로 패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6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는 모두 7차전을 잠실에서 거행한 경우였습니다.
올해는 7차전이 대구구장에서 열려 삼성이 홈 잇점을 살려 1승3패 후 첫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