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心추천] '응답하라 1994' 해태…손호준에 확 끌린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1.01 11: 39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전작에 이어 또 한 번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방송 4회만에 평균시청률 4.2%, 최고시청률은 5.6%(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거든요. 물론 시청자들이 체감하는 시청률은 이보다 월등합니다.
이 같은 열풍은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탄탄한 연출과 대본이 밑바탕이 됐지만, 더불어 극중 캐릭터를 제옷처럼 맛깔나게 소화하는 배우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스코어입니다. 누구를 사심으로 추천하려 이렇게 말이 길어지냐고요? 손호준요, 극중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자우자재로 구사하는 그 밉지 않은 '해태'말입니다.
# 부산-순천 사투리 자유자재…철저한 '노력형 배우'

총 분량의 1/5을 지나온 현재, 다수의 시선을 받고 있는 이는 고아라와 정우죠. 성나정과 쓰레기, 누가봐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는 이들은 당초 미스 캐스팅 우려까지 송두리째 뒤엎고 지금은 데뷔 이후 최고의 관심과 인기를 일궈내는 중입니다.
이들에 비하면 아직 인물에 대한 정보도,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도 한참 모자라지만 해태(손호준 분) 역시 분명, 언젠가는, 확실히 주목받게 될 거라 단언합니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그가 말끔한 마스크에, 만화 '슬램덩크' 송태섭의 소라 헤어스타일로 1회에 첫 등장해 실감나는 사투리를 내뱉었을 때, 직감했습니다. '응답하라 1994'가 끝나면 얘는 뜨겠구나'라고요.
손호준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진 않지만, 재미난 구석이 꽤 많습니다. 영화 '고사' 시리즈에 연달아 출연했고, '바람'에선 정우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바람'에서 교복을 입은 손호준의 모습은 지금보다 짧은 헤어스타일, 살이 좀 있는 얼굴로 지금과 다른 느낌을 풍기죠. 하지만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 걸 제대로 훼방(?)놓는 건 바로 '바람'에선 부산 사투리, '응답하라 1994'에선 전라남도 순천 사투리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구사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는 연기자로서 그의 남다른 노력과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느 배우들이 어색한 사투리로 작품 몰입을 시도때도 없이 방해하는 걸 경험했던 사람 중 한명으로서 이런 손호준의 모습에 애정어린 박수를 잔뜩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손호준의 고향은 광주 광역시로, 동향 출신 동방신기 유노윤호와도 친분이 있다고 하네요.
# 아이돌 그룹 리더 출신…의외의 필모그래피
더 눈여겨볼 점은 그가 사실, 아이돌 그룹의 리더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2007년 데뷔해 활동했지만, 끝내 빛을 발하지 못했던 비운의 그룹 타키온. 훌륭한 기럭지와 돋보였던 외모에 대한 궁금증의 답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이같은 경력은, 그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 소화력은 물론 예능프로 등 다방면 전천후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앞으로 그가 더 기대되게 하는 부분이죠.
아직 16회나 남아있는 '응답하라 1994' 향후 진행도 손호준이 맡은 해태의 역할이 조금은 풍성해질 조짐이 엿보입니다. 일단 첫 회부터 티격태격하며 남남(男男)커플 케미를 사정없이 내뿜었던 삼천포(김성균 분)와의 투샷이 너무도 강렬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이죠. 사실 대학 신입생 시절, 누구나 이런 절친한 동성 친구가 한 명쯤은 있었다는 걸 떠올려보면 두 사람의 투닥거림이 너무나 정겹습니다.
시종 웃길거라 생각했던 해태는 고향 어머니와의 찡한 전화 통화로 시청자를 울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해태를 서울로 떠나보내고, 매일 걱정으로 일관하며 시종 귀찮게 전화를 해대던 그의 어머니. 순천 가스폭발 사고 뉴스 후에 연락이 닿지 않자 못내 몇번이고 통화를 시도하며 초조해하던 그의 모습은 부모 품을 떠난 우리네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각자를 돌아보게 만들더군요. 결국 어머니의 무사함을 확인한 뒤, 어머니가 보냈던 책장에 한참 묵혀둔 무화과잼을 꺼내 맨손으로 떠먹던 장면은 해태도, 보는 이도 모두 울먹이게 만들었습니다.
# 고아라 남편찾기? 손호준의 아내 찾기!
러브라인도 기대되는 요소 중 하나죠. '응답하라 1994'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성나정(고아라 분)의 미래 남편 맞추기, 손호준도 이 남편후보 중 1인입니다.
하지만 0회 끝자락 자막이 올라갈때 등장했던 로이킴의 '서울 이곳은' 뮤비에서 손호준과 조윤진(도희 분)의 달달한 투샷을 캐치했다면,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기대해봐도 좋습니다. 화면 속 해태는 비가 오던 날 자신의 우산을 버리고 윤진의 우산 속으로 들어가 연인끼리 종종 감행한다는 '함께 우산쓰기' 신공을 시도했죠.
2013년 현재의 모습에서 윤진이 나정에 앞서 이미 결혼을 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 그리고 전라도 출신의 두 사람이 1994년 시점에서 옥신각신을 시작한 점 등은 모두 묘한 기류를 형성 중입니다. 결국 손호준에게도 '응답하라 1994'는 성나정과 조윤진 사이에서 '미래의 아내 찾기'가 될 전망인거죠.
앞서 전작 '응답하라 1997'에서도 메인 커플 서인국-정은지 외에도 은지원-신소율 커플이야기가 극에 또 다른 활력소로 작용했던 것처럼, 손호준-김성균 & 손호준-도희의 이색적인 스토리가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내심 기대됩니다.
듣고나니 손호준의 과거 경력도, 지금의 작품도,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그의 연예계 활동이 확 기대되면서 막 끌리지 않나요? 그럼 일단 '응답하라 1994'에서 해태의 활약상부터 지켜보며, 차근차근 그의 매력 찾기에 돌입해보시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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