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가 1억 달러 레이스를 시작한다. 꿈과 같아 보이는 천문학적인 액수지만 그 가능성은 분명 충분하다는 평가다. 워낙 수요자가 많은 까닭이다. 추신수를 품에 안을 팀이 어디일지는 미 현지에서도 최대 화두 중 하나다.
미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우리시간으로 10월 31일 오후 10시부터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5일의 유예 기간을 거쳐 5일 오후 1시부터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차려진다. FA 시장에서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최대어 3인방으로 손꼽히는 추신수의 행선지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히려 미 언론들에 보도되는 횟수는 카노보다 엘스버리와 추신수가 더 많은 상황이다. 카노의 경우는 양키스가 재계약 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있고 총액이 2억 달러를 넘어갈 것으로 보여 노릴 수 있는 팀이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스버리와 추신수는 외야 자원을 원하는 팀이 많고 카노보다는 금액이 떨어져 노릴 수 있는 팀이 상대적으로 많다.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이 오르는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FA 시장 예측은 주로 언론이 주도했다. 각 팀의 취약점을 평가하면서 FA 시장서 데려올 만한 선수를 저울질해보는 수준이었다. 여기서 추신수는 상종가를 쳤다. 언론 보도가 나간 팀만 해도 10팀이 넘는다. 그 중에서도 현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를 포함, 뉴욕 연고의 두 개 팀(양키스, 메츠),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꽤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당장 11월에 행선지가 결정되지는 않을 가능성은 있다. 탐색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몸값이 워낙 높은데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최대한 많은 제의를 받아보면서 몸값을 올릴 전략을 구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구단으로서도 단장 회의, 그리고 윈터미팅을 모두 끝내고 본격적인 제안을 넣을 공산이 커 보인다. 추신수의 이름이 11월 한 달, 그리고 12월까지 계속 오르내릴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몇몇 약점을 들어 “추신수가 1억 달러의 선수는 아니다”라는 현지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상황은 추신수의 편이다. 외야 자원이 그렇게 풍족하지 않은 2014년 FA시장이고 여기서 추신수는 엘스버리와 함께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여기에 1번 혹은 중심타선, 그리고 중견수와 코너 외야수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는 폭등한 상황이다. 어디에 위치하든 20개의 홈런과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는 결코 흔하지 않다. 1억 달러 레이스의 마지막이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을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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