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내 점수는 99점, 하던대로 하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01 15: 35

1년 전 진출 때와는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큰 성공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진솔한 감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당당하게 밝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에서 14승과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1일 광장동 워커힐 시어터에서 공식 귀국 기자회견을 가지고 지난 1년간의 소회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놨다. 수많은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뜨거운 분위기에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류현진은 "한국에 들어와서 3일 정도 됐는데 시차적응 잘 하고 있다"라고 가볍게 웃은 뒤 "한국에 들어와서 시간이 안 맞아서 야구장에 늦게 들어갔다. 작년까지 뛴 곳이 한국이고 가장 큰 경기라 야구장을 찾았다"며 최근 한국시리즈 경기를 전격 참관한 이유를 밝혔다.

공항 귀국 기자회견에서 99점을 준 것에 대해서는 "100점을 다 주고 싶었는데 동부지역에서 시차적응하는 게 아쉬움이 남아서 1점을 뺐다. 내 번호도 99번이니 99점을 주게 됐다"고 밝게 웃었다. 류현진은 "초반에는 4일 쉬고 5일째 던지는 게 조금 힘든 부분은 있었다. 하지만 선수가 무조건 맞춰야 하는 상황이고 무조건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게 맞춰서 했다. 10경기 정도 지나다보니 적응이 됐다. 그 후 계속 좋은 경기가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본 뒤 극찬을 받은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던졌을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한국야구나 미국야구나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똑같다. 처음에 갔을 때부터 하던 대로만 하겠다고 했는데 언론 쪽에서 (그런 부분의 기사가) 많이 나갔던 것 같다"라며 당당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한편 제일 어려웠던 선수는 잠시 고민한 뒤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다. 가장 많이 상대하고 가장 많이 맞았던 것 같다"고 손꼽았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모든 연령층의 분들이 잘 알아보시는 것 같다. 밖에 나가도 더 많이 알아보시는 것 같다"고 미국 진출 전후의 차이점을 설명한 류현진은 "아무래도 한국과 미국은 야구장이나 시설 쪽에서 차이가 난다. 선수가 운동을 하는 것은 운동장이기 때문에 어디를 다녀도 경기장 만큼은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는 "다들 미국으로 오게 된다면 저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자세를 낮춘 뒤 "특별히 조언을 해줘야 한다면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 그리고 운동은 내가 하던 방식으로 했던 점을 전달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초반 징크스에 대해서는 "많이 맞았던 것 같다"라고 하면서도 "내년에 불펜피칭을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4일 동안 빠르게 회복하는 것만 신경쓰겠다. 등판 간격이 조금씩 길어지게 된다면 한 번씩 해도 시즌 중에는 전혀 할 생각이 없다. 신구종 개발에 대한 생각도 없다"고 당당하게 계획을 밝혔다.
류현진은 "시즌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정말 푹 쉬고 있다. 12월쯤부터 운동 시작할 것 같다. 시차 때문에 일정을 뺐었는데 원정을 가더라도 자는 습관을 빨리 들여야 할 것 같다. 잠을 빨리 자는 게 좋은 것 같다"라며 휴식기 계획을 대략적으로 설명한 뒤 "내년에도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이 목표다. 잘 쉬고 운동을 해야할 것 같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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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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