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성공의 숨은 공신이자 LA 다저스 구단을 대표해 한국을 찾은 마틴 김이 류현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1년 동안 류현진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마틴 김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류현진의 통역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공식 직함은 다저스의 인터내셔널 마케팅 담당 직원인 마틴 김은 1일 광장동 워커힐 시어터에서 공식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류현진을 직접 곁에서 지켜본 감회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수많은 취재진에 “기자회견을 서른 번 정도 했는데 긴장되기는 처음이다”라며 놀라움을 표시한 마틴 김은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며 류현진의 일상생활을 전했다.
마틴 김은 “LA 다저스 구단을 대표로 연락을 받았는데 한국에 계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달하려고 나왔다”라고 운을 뗀 뒤 류현진에 대한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마틴 김은 류현진을 보는 현지 시각에 대해 “처음에는 솔직히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스프링캠프가 지나서도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라고 털어놓은 뒤 “스프링캠프 마지막 선발 후에 류현진에 대한 관심이 많이 올라갔다고 들었다. 선수가 워낙 던질 때 잘 던져 반응이 좋았다”라며 류현진 스스로가 현지의 시각을 바꿔놨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맹활약으로 다저스 마케팅 지도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마틴 김은 “한인들이 100만 명 넘게 산다. 예전 박찬호 때의 열정이 되살아났다. 류현진이 던질 때마다 3~4천명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더 찾았다. 원정에서도 많이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라고 한 뒤 “LA에서 그렇게 성공한 이유는 팬들이 항상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다니면서 태극기를 참 많이 봤다. 류현진 선수의 마음도 뿌듯했고 자신감도 많이 향상됐던 것 같다”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재차 표현했다.
한편 마틴 김은 “워낙 긴 시즌이었다. 힘든 부분도 있었고 특히 선수로서 하고 싶은 게 안 될 때가 많을 때, 자기 컨트롤을 못하는 일이 생길 때 많이 답답해했다”고 류현진에 대해 안쓰러움을 표시한 뒤 “몇 분 후에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다. 나도 이런 점을 배웠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다음 등판을 바라보자’라는 생각으로 1년을 큰 문제 없이 잘 지낸 것 같다”고 돌아봤다.
류현진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처음에 말도 안 통하고 할 때 마틴형이 많이 도와줬던 것 같다"며 미국 적응의 일등공신으로 마틴 김을 손꼽았다. 시즌이 끝나면 한 번씩 한국을 찾곤 했다던 마틴 김은 다음주까지 한국에 머문 뒤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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