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서 큰 성공을 거둔 류현진(26, LA 다저스)이 귀국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1년간의 감회를 털어놨다. MLB 진출 가능성이 오르내리고 있는 윤석민(27, KIA) 오승환(31, 삼성) 등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자세를 낮추면서도 두 가지 조언을 건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에서 14승과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1일 광장동 워커힐 시어터에서 공식 귀국 기자회견을 가지고 1년간의 소회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놨다. 1년 동안의 이야기로 상당 시간을 보낸 류현진은 “시즌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정말 푹 쉬고 있다. 12월쯤부터 운동을 시작할 것 같다”며 내년에 대한 포부도 동시에 드러냈다.
한편 윤석민 오승환 등 MLB 진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일단 환영의 의사를 밝히면서 “나보다 다 선배다. 다들 미국으로 오게 된다면 나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1년 먼저 MLB에 진출한 선수로서의 조심스러운 조언은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두 가지를 뽑았다. 친화력, 그리고 운동 방식이다.

류현진은 “특별히 조언을 해줘야 한다면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 그리고 운동은 내가 하던 방식으로 했던 점을 전달해주고 싶다”고 했다. MLB 진출 전 김병현(넥센)으로부터 MLB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던 류현진은 친화력을 첫 머리에 강조했다. 아무래도 언어적 문제 때문에 말이 통하지 않는 MLB라 외톨이가 되면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힘들 수밖에 없다. 류현진도 통역이 항상 붙어 있었지만 스스로 동료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스트레스가 클 수도 있었고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두 번째로는 운동 방식을 뽑았다. 류현진은 시즌 중에도 항상 “하던 대로”를 외쳤다. “왜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느냐”라는 현지 언론의 따가운 시선도 있었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루틴을 지켰다. 자신의 몸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스스로의 신념에 따라 몸을 만들었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때로는 자신을 조직에 던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은 자신의 뜻대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것. 이른바 ‘중립의 원칙’이 류현진이 말한 조언이었다.
skullboy@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