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믿고보는 '못난이' vs 짜증유발 '오로라'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1.01 16: 20

SBS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와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가 엎치락뒤치락 시청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오후 7시대 주부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로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이를 그려내는 방식이 전혀 달라 일찍부터 화제가 돼 왔다. '오로라공주'는 짜증을 유발하고 있으며, '못난이 주의보'는 청정 드라마로서 자존심을 지키며 시청률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고 있다.
‘못난이 주의보’는 부모의 재혼으로 갑작스럽게 동생이 생기고, 우여곡절 끝에 가장이 된 공준수(임주환 분)의 대가없는 희생과 그를 통해 완성되는 진정한 가족애를 담은 작품. 방송 초반부터 자극적 요소 없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성장해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 ‘착한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끊이지 않았다. 놀라운 것은 착한 드라마임에도 시청률 역시 나쁘지 않다는 점.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방송된 ‘못난이 주의보’는 전국 기준 12.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물론 경쟁작 ‘오로라 공주’의 결방에 따른 수혜가 있었지만, ‘못난이 주의보’는 높을 때는 10% 중반, 낮을 때도 8-9%를 벗어나지 않으며 나름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 임주환, 강소라, 강별, 최태준, 설현, 신소율 등 젊은 배우들과 안내상, 신애라, 이순재, 천호진, 윤손하 등 중·장년 배우들의 각각에 걸맞는 호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오로라 공주’는 첫 방송부터 ‘막장’이라는 수식을 떼려야 뗄 수가 없었다. 대기업 일가 고명딸 오로라가 누나 셋과 함께 사는 완벽하지만 까칠한 소설가 황마마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당돌하고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오락가락 하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부터 시작해 동성애, 혼전 동거 등 일일드라마에서는 파격이라 말할 수 있는 설정들로 인해 많은 문제제기의 대상이 됐다.
뿐만 아니라 방송 초반 주인공 오로라(전소민 분)의 세 오빠들인 박영규, 손창민, 오대규를 비롯한 다수 배우들의 갑작스러운 하차는 이를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을 만들었다. 특히 이 같은 하차가 캐스팅을 비롯한 드라마 내·외에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임성한 작가의 변덕 때문이라는 추측이 퍼졌고, 이는 임성한 작가의 조카로 알려진 배우 백옥담에 분량 증가에 대한 의혹으로도 이어져 이래저래 '오로라 공주'는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천덕꾸러기 드라마 신세가 됐다. 
최근에는 갑작스럽게 병이 걸린 설설희(서하준 분)와 배우들의 대사로 전달하는 임성한 작가 특유의 비난 방식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시청자들은 설설희 역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던 오로라의 아버지 오대산(변희본 분)처럼 죽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예고편도, 미리보기도 제공되지 않는 이 드라마가 주는 즐거움(?)이 하나 있다면 극 안에서나 밖에서나 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eujen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